조국 민심이 무엇이냐는 文 질문에 대답 피한 靑참모들
文, 외부인에게 조국 의혹 실체 묻기도
민주당 의원 “조국 사태는 靑참모진 잘못 크다”
한편, 기본적인 민심도 못 읽은 文 실책을 참모진에게 돌린다는 지적 나와

문재인 대통령./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연합뉴스

조국 정국에 대한 민심을 전혀 못 읽은 문재인 대통령의 리더십 부재가 16일 폭로됐다. 다름 아닌 집권여당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에 의해서다. 이달 초부터 ‘조국 사퇴’를 촉구하는 수백만 명의 시민들이 광화문이며 서초동에 운집한 것을 보고도, 민심이 무엇이냐는 문 대통령의 질문에 청와대 참모 3인방은 정확한 상황을 전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조직 장악력을 잃은 문 대통령에 대한 비판이 제기되는 가운데, 민심을 파악 못 한 대통령이 참모진 탓으로 돌린다는 지적도 뒤따르고 있다.

지난 10월 3일 광화문에 운집한 300만명(자유한국당 추산)의 우파 시민은 청와대 심판론을 외쳤다. 당시 청와대며 민주당은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그러나 각 지역구 의원들은 악화한 민심을 체감하고 청와대 참모진들을 만나 조국 사태를 정리해야 한다고 전했다. 대통령에게 정확한 사태 진단을 알려야 한다는 얘기였다. 그러나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이며 강기정 정무수석 등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고 한다.

한 민주당 의원은 전날 조선일보에 “문재인 대통령은 조 전 장관의 거취 문제를 결심한 것 같지만, 청와대 참모들이 그런 기류를 읽지 못했다”면서 “현재 여권 내에선 조국 사태에 청와대 참모들 책임이 적지 않다는 분위기가 팽배하다”고 밝혔다. 다른 여권 고위 관계자도 “청와대 핵심 참모 3인방이 민심을 대통령에게 전달했을지 의문”이라면서 문 대통령은 참모들이 아닌 외부 인사들에게 전화해 조국 거취 문제를 논의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여권에선 청와대 참모진 개편이 시급하다는 반응이 나온다는 후문이다. 여권은 조국 사태로 지지율 하락이란 직격탄을 맞았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인적 쇄신을 통해 분위기 전환을 유도해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갑작스러운 개편은 청와대·여당 간의 조직적인 힘을 떨어트리는 악수(惡手)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뒤따르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선 기본적인 민심도 못 읽은 문 대통령 실책을 청와대 참모진에게 전가한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이른바 꼬리자르기 여론몰이라는 것이다. 애당초 직언하는 부하가 없는 청와대 분위기도 문 대통령의 코드인사에서 유발됐다. 민심을 무시하고 조국을 임명한 대통령과 벙어리 참모들이 결합해 ‘조국 사태’를 해결할 골든타임을 놓친 모양새다.

안덕관 기자 adk2@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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