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들 “동성애뿐만 아니라 결혼에 대한 잘못된 인식 심어줘 성적타락 부추겨” 우려
유시민 <어떻게 살 것인가> 발췌내용에 시험문제 3개, 총 12점 배당

논란이 된 관양고등학교의 지난 중간고사 시험문제. 유시민의 글을 시험지문으로 제시했다.
 논란이 된 관양고등학교의 지난 중간고사 시험문제. 유시민의 글을 시험지문으로 제시했다.

경기도 안양시의 한 고등학교가 동성애 및 동성결혼을 옹호하는 글을 중간고사 시험지문으로 출제해 파문이 일고 있다. 더구나 이 시험지문은 문재인 정권을 노골적으로 옹호해 '어용 먹물' 논란이 적지 않은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수필집 <어떻게 살 것인가>에서 발췌한 글이어서 편향성을 둘러싼 비판이 거세다.

펜앤드마이크가 16일 독자 제보를 바탕으로 취재한 결과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에 위치한 공립 관양고등학교는 2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국어독서영역’ 중간고사 시험문제에 다음과 같은 글을 지문으로 사용했다.

해당 시험지문 확대 캡처
해당 시험지문 확대 캡처

“사랑의 대상은 제한이 없지만 가장 깊고 황홀한 사랑은 ‘성적(性的) 교감을 토대로 한 사랑’이라고 나는 믿는다...오해가 없기 바란다. 성적인 교감을 바탕으로 맺어진 인생의 동반자가 반드시 생물학적으로 이성(異性)이어야 한다는 말이 아니다. 생물학적으로 동성(同性)이라 할지라도 사랑을 매개로 한 관계라면 그 본질은 같다고 생각한다...”

‘성적인 교감을 바탕으로 맺어진 인생의 동반자가 생물학적으로 동성이라 할지라도 사랑을 매개로 한 관계라면 그 본질은 같다고 생각한다’며 동성 간 성관계와 동성결혼을 옹호한 이 글은 유시민 이사장이 지난 2013년 발간한 <어떻게 살 것인가>에 담긴 내용이다.

관양고는 이 글에 대한 시험문제를 총 3개 제시했다. 글의 서술 형식을 묻는 문제와 유 이사장이 <보기>의 화자에게 충고할 말을 고르는 문제 등이다. 점수로는 각 문제당 4점씩, 총 12점을 배당했다. 전체 국어시험 점수의 10%가 넘는 비중을 유 이사장의 글에 할당한 것이다.

학부모들은 시험지문으로 인용된 유 이사장의 글이 학생들에게 동성애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심어줄 뿐만 아니라 결혼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심어주며 성적타락을 부추긴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관양고는 유시민의 '어떻게 살 것인가'의 발췌문을 지난 중간고사의 시험지문으로 사용했다.
관양고는 유시민의 '어떻게 살 것인가'의 발췌문을 지난 중간고사의 시험지문으로 사용했다.

“...부부 사이의 책임의식과 유대감은 사랑 위에서만 튼튼하게 유지된다. 사랑이 없어지면 조만간 책임감도 약해진다. 만약 연인으로서의 매력을 완전히 잃어버릴 경우 상대방은 다른 사람에게서 사랑을 찾게 될 위험이 있다...사랑이 없는 혼인 생활을 계속 하는 것은 새로운 사랑을 찾기 위해 헤어지는 것보다 더 큰 불행일 수 있다...”

반동성애기독시민연대 주요셉 대표는 “관양고 국어교사는 도대체 어떤 사고의 소유자이기에 고등학교 2학년 12개반 전체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국어독서영역 중간고사에서 성적 타락과 동성애를 미화하고 부추기는 이런 편향적이고 일반상식을 벗어난 비교육적인 시험문제를 출제한 것인가”라며 학부모들이 학교에 강력 항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관양고의 한 교사는 16일 펜앤드마이크와의 전화통화에서 “어느 교사가 왜 이런 시험문제를 출제했는지는 현재 학교 내부에서 협의 중이기 때문에 밝힐 수 없다”며 “이번 중간고사 점수가 내신에 반영되는 것은 맞다”고 밝혔다.

양연희 기자 yeonhee@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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