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총장 지금 사퇴하는 건 혼자 살겠다는 무책임한 것”...중도 포기는 없다는 檢 의지 강해
한편 조국 사퇴하며 방패막 사라진 정경심...檢 구속시키지 못하면 역풍 우려도

윤석열 검찰총장이 14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주차장에서 나와 퇴근하고 있다./연합뉴스
윤석열 검찰총장이 14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주차장에서 나와 퇴근하고 있다./연합뉴스

검찰이 ‘조국·윤석열 동반사퇴론’에 대해 “말도 안 된다”며 한마디로 일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국 일가에 대한 구체적인 혐의가 발견돼 수사하는 것뿐인데, 마치 검찰 수사 때문에 조국이 피해자가 됐다는 유의 프레임 씌우기는 어불성설이라는 것. 그러나 여권 일각과 지지층에서는 개혁에 반발한 검찰의 먼지털기식 수사로 조국 사퇴가 야기됐다며 윤 총장에 대한 책임론을 주장하고 있다.

검찰 고위 관계자는 15일 조선일보에 “윤 총장은 끝까지 남는다. 무슨 잘못을 했기에 사퇴해야 한다는 말이 여권에서 나오나”라면서 “절대 나갈 일 없다”고 밝혔다. 다른 관계자도 “윤 총장이 지금 사퇴하는 것은 혼자 살겠다는 무책임한 것”이라고 했다. 조국 일가에 대한 수사는 이미 돌이킬 수 없는 분기점을 넘었으며 여권에 끌려다니지 않고 끝을 보겠다 밝힌 것이다.

윤 총장도 조국 사퇴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 모습이다. 지난 14일 오후 2시 조국 사퇴 사실을 대검 관계자로부터 전해 들은 뒤에도 달리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이후 15일 대검 간부회의에서도 17일로 예정된 국정감사에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했을 뿐 조국 사퇴에 대해선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고 한다.

검찰은 확실한 결과물을 내놓겠다는 입장이다. 특수2부가 투입된 조국 일가 의혹 수사는 두 달째에 접어들었다. 그런 와중에 조국이 사퇴를 표명하면서 검찰 수사는 분기점을 맞게 된 것. 여권에서는 조국이 검찰개혁에 대한 피해자라며 검찰 비판을 연일 이어가고 있고, 조국이 민간인 신분이 되면서 정경심의 방패막도 사라졌다. 언론을 통해 나간 수많은 의혹을 모두 꺼내 정경심을 구속시키지 못하면, 검찰은 수사 능력에 의문을 불러일으키는 것과 동시에 조국 일가 수사의 추진력도 잃게 될 공산이 크다.

검찰은 지난 13일 정경심을 소환해 17시간 조사를 마친 다음 날 14일에도 연이어 정경심을 불렀다. 핵심은 사모펀드 의혹과 관련해 조국 5촌조카 조범동과의 공범 입증 여부다. 검찰은 정경심이 사모펀드 운용사의 설립 자금에 돈을 대줬다는 ‘여회장’ 문서 파일과 통화녹음 파일을 최근 확보했다. 정경심 구속영장 청구는 초읽기에 들어간 상태다. 또 웅동학원 채용비리와 관련된 조국 모친 박정숙에 대한 소환 조사도 검토하고 있다. 서초동이 운명의 일주일을 맞았다는 얘기가 나온다.

안덕관 기자 adk2@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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