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다른 공장도 폐쇄하고 수익성 높은 시장에 집중할 가능성도 커
댄 암만 글로벌 GM 사장 “군산공장 이외 나머지 사업장 미래는 한국 정부, 노조와 협의 결과를 바탕으로 수주내 결정할 것”

외신들은 GM이 군산 공장 폐쇄 결정에 그치지 않고 추가 폐쇄가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앞서 GM이 이윤 감소와 노조와의 협상에 난감함을 표하며 철수 가능성을 시사해온 만큼, GM이 한국에서 철수해도 놀라운 일만은 아니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는 GM이 인도, 러시아, 유럽 등 수익성이 낮은 시장에서 탈출하는 움직임과 무관치 않으며, 군산공장 폐쇄 결정으로 한국 철수 가능성이 더 구체화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은 12일(현지시간) <General Motors to Close South Korea Plant>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GM의 이번 결정은 비용축소를 위해 노조를 압박하는 한편 전세계적인 다운사이징(구조조정)의 일환’이라고 전했다.

GM으로서는 강성노조와의 갈등조정비용이 크고 투입자금 대비 한국의 경영실적이 호전될 가능성이 크지 않은만큼, 한국 정부가 재정지원을 결정해도 GM이 한국의 다른 공장도 마저 폐쇄하고 수익성 높은 시장과 미래 자동차 기술에 집중할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도 나온다. 투자 분석가들 사이에서도 올해 한국GM에는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전망하며 철저한 철수를 예측했으며, 한국이 노동 비용이 높은 반면 생산성은 낮다는 게 GM의 불만이라는 해석도 제기된다.

블룸버그는 지난 7일 <GM Puts Korea on Notice After Exiting Russia, Europe and India> 보도를 통해 "GM은 미국 이외의 지역에서 분명한 전략을 채택했다. 자동차 제조업체가 이윤을 내지 못한다면 떠날 것"이라며 "이런 압력과 접근법에 직면할 다음 사업체는 한국이 될 것 같다"고 전했다. 또한 “GM의 과거 전력을 고려할 때 한국지엠의 철수가 예상된다”는 애널리스트 데이비드 휘 스톤의 발언을 인용하기도 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GM이 수익성이 떨어지는 해외 사업을 축소하며 미국, 중국 등 주력시장에 집중하는 개혁을 추진하고 있다"며 "GM이 결국 한국에서 철수할 것이라는 게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NYT)도 <GM to Close Auto Plant in South Korea in Restructuring> 보도를 통해 "GM 군산공장 폐쇄 결정과 같은 움직임은 일자리와 임금을 우선시 하는 문재인 대통령 행정부에게 부작용을 미칠 것이다“라고 평가했다.

미국 주식투자 전문매체 ‘The Motley Fool’은 지난 8일 <Is Korea Next on General Motors' Chopping Block?> 보도에서 "GM의 한국 노동자들은 고임금과 시간에 따른 매년 벌이는 임금 인상을 취하는 투쟁적인 노동 조합으로 대표된다“고 묘사하기도 했다.
 

앞서 짐 케인 GM 대변인은 "한국에서 GM의 제조 비용이 오르는 동안 지난해 한국 내 판매량은 20% 감소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특히 GM측은 경영난의 핵심 요인에 대해 '차는 안 팔리는데 임금 등 비용은 갈 수록 늘어나는 구조‘를 지적하기도 했다. GM은 군산공장의 가동률이 지난해 20%에 불과했다.

실제로 한국GM의 운명을 경고하는 GM 최고위 경영자들의 목소리도 잇따르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댄 암만 글로벌 GM 사장은 14일 “군산공장 이외 나머지 사업장(부평1·2, 창원 공장)의 미래는 한국 정부, 노조와 협의 결과를 바탕으로 수주내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암만 사장은 "GM의 한국 내 장기 잔류 여부는 (한국) 정부가 기꺼이 자금이나 다른 인센티브를 줄 수 있는지, 한국 노조가 노동 비용 절감에 동의해줄지에 달려있다"며 신차 물량 배정 등 한국GM에 대한 추가 투자 조건을 제시했다.

앞서 메리 바라 GM CEO(최고경영자)가 지난 6일(현지시간) 투자 분석가들을 상대로 연 전화회의에서 "지금의 비용구조가 문제가 된 만큼 성공할 수 있는 사업을 위해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에 따라 특정 완성차를 생산하는 부평과 창원공장도 폐쇄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며 이러한 움직임은 가속화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세영 기자 lsy215@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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