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기준금리 0.25%P 인하 결정...경기악화 심각성 우려
연 1.50%에서 1.25%로...2년전 사상 최저치와 같은 수준
8월까지만 해도 7월 금리 인하 효과 지켜보자더니...경기둔화 심각성 감안한 조치
다음달 29일 올해 마지막 통화정책방향 회의 열려...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에 관심 집중
韓美 간 금리 역전폭 0.50%P에서 0.75%P로 벌어져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年) 1.50%에서 1.25%로 또 다시 낮췄다. 2년 전의 사상 최저수준 금리와 동일한 수준으로 경기악화 심각성을 감안한 조치로 보인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16일 통화정책방향 결정 회의를 열어 기준금리 인하에 대해 이 같이 결정했다. 한은은 지난 2016년 6월 기준금리를 1.25%로 내린 뒤 2017년 11월과 2018년 11월 각각 0.25%포인트씩 올렸다. 한은은 올해 들어 기준금리 인하 기조로 돌아섰다. 이에 따라 올해 7월 금리를 0.25%포인트 내렸다. 한은의 이날 결정으로 기준금리는 2년 만에 다시 역대 최저치로 돌아왔다.

한은의 금리 인하 결정 배경에는 경기둔화에 대한 심각성이 우선 반영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한은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7%에서 2.2%로 계속 내려왔다. 1분기 마이너스 성장에 따라 2.2% 성장률 유지도 힘들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경제 전문가들은 이미 1%대 성장률 전망치를 속속 내놓고 있다.

지난 8월 기준금리 동결 결정 당시까지만 해도 금통위원들은 7월 금리 인하 효과를 지켜보자는 입장을 내놨다. 하지만 한은은 결국 경기둔화를 막기 위해 보다 선제적 조치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이날 금리인하 결정은 이 같은 당국의 인식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지난 8일 국정감사 당시 "경기 회복세를 지원하는 데 통화정책의 초점을 맞춘다는 정책 신호를 금융시장에 보낸 상황"이라고 밝힌 바 있다. 시장은 다음달 29일 열리는 올해 마지막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추가적인 금리인하 조치가 있을지에 주목하고 있다.

한편 한국과 미국 간 금리 역전 폭은 0.75%포인트로 다시 벌어졌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기존 2.00∼2.25%에서 1.75∼2.00%로 0.25%포인트 내렸다. 지난 7월 0.25%포인트 금리 인하를 단행한 이후 잇따른 금리 인하 조치였다. 9월 중순 이후 한·미 간 금리 역전 폭은 0.50%포인트로 좁혀졌다. 유럽중앙은행(ECB)도 '제로 금리' 정책을 유지하는 등 전 세계 주요 선진국들은 경쟁적인 금리 인하에 나선 상황이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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