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 "2014년 8월 金 교시 이후...무도-장재도 무장 이어 갈도-아리도-함박도 감시기지화"

그래픽=연합뉴스

군 당국이 15일 북한 김정은의 교시 이후 서해 북방한계선(NLL)에 인접한 함박도 등 북한 관할의 서해 섬 5곳의 기지화가 진행됐다고 인정했다. 2015년부터 북측이 무인도 5곳(갈도·장재도·무도·아리도·함박도)에 포와 초소, 레이더 등을 설치한 게 군사전략이었음을 시사한다.

이승도 해병대사령관은 이날 경기 화성 해병대사령부에서 열린 해병대 국정감사에서 '김정은이 서해 무인 5도 군사 기지화 작업을 하라고 교시를 내린 사실을 알고 있냐'는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의 질문에 "그렇다"고 대답했다. 

2015년부터 포착된 서해 무인도 5곳 기지화를 놓고 김정은 지시에 따른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 적은 있지만 군 당국 차원에서 공식 확인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교시 시점에 관해 최윤영 정보참모처장(대령)은 "2014년 8월에 있었던 것으로 안다"고 답했다.
 
'무도와 장재도가 무장된 상태에서 김정은 지시 이후 이곳 무장이 더 강화되고, 나머지 3개 섬도 기지화가 진행된 것 아니냐'는 후속 질문에 이승도 사령관은 "그렇다"며 "(5도) 전체 비무장은 아니었고 무도에는 무장이 돼 있었다. 해안포가 있었고 장재도에도 해안포가 있었다"고 했다. 이어 갈도가 2015년에 무장화되고 그 뒤 아리도가 감시 기지화된 뒤 함박도가 감시 기지화됐다"고 부연했다. 군 당국은 장재도와 무도에 현재 포문 12개가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앞서 김정은은 2012년 8월 장재도와 무도를 첫 방문한 뒤 2016년 11월과 2017년 5월 현지 시찰을 했다. 이 기간 북한군은 2015년 갈도에 122㎜ 방사포 4문, 아리도에 감시초소를 각각 배치한 데 이어 2017년에는 함박도에도 레이더 장비를 설치했다. 군 당국은 장재도와 무도에 현재 포문 12개가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하태경 의원은 이와 관련 "김정은의 지시로 5개 섬이 하나의 묶음으로 무장화가 이뤄졌다"며 "북한이 연평도 포격에 대한 보복의 전초기지로 무인 5도를 무장화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기호 기자 hk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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