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 2000채 이상 주택 침수, 900채 넘는 주택 파괴
47개 강 66개 제방 붕괴돼 범람...4개현에서 산사태 70건 일어나
13개 도시에서 13만3633가구 단수...관동 지방 일부에서 2만300가구 정전
아베 “5000억엔 예산 풀어 재해 복구에 전념할 것”...추경안 재편성 의사도 내비쳐

하기비스에 물바다 된 일본 후쿠시마./연합뉴스

대형 태풍 하기비스가 일본 열도를 강타한 지 나흘째. 폭우는 그쳤지만 재해는 현재진행 중이다.

15일 NHK에 따르면 이번 사태로 지금까지 총 66명의 사망자와 15명의 실종자 그리고 212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국토교통성은 각지에서 최소 1만 2000채 이상의 주택이 침수됐고, 900채가 넘는 주택이 파괴됐다고 밝혔다. 또한 47개 강의 66개 제방이 붕괴돼 범람이 속출, 인근 지역으로 강물이 흘러넘쳐 홍수와 침수 피해를 일으켰다.

산사태도 전국적인 규모로 일어났다. 사이타마(埼玉)현에서 43건, 시즈오카(靜岡)현에서 15건, 이와테(岩手)현과 니가타(新潟)현에서 12건이다. 군마(群馬)현의 도미오카(富岡)시에선 뒷산 토사가 무너지며 2채의 주택을 덮쳐 주민 3명이 사망하는 일도 있었다.

후생노동성에 의하면, 하기비스로 인해 총 13개 도시와 현에서 13만3633가구가 단수를 겪고 있다. 도쿄 전력은 관동(關東) 지방과 야마나시(山梨)현 일부에서 약 2만300가구에서 정전이 계속되고 있다고 알렸다.

이날 아베 총리는 국회의 참의원 예산위원회에서 “재해를 겪은 지방자치단체들이 재정적으로 안심하고 복구에 임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게 중요하다”면서 올해 예산의 예비비 5000억엔을 재해 복구에 활용할 것을 밝혔다. 또한 “필요한 경우 추경 예산을 포함해 재정 조치를 강구하겠다”며 하기비스와 관련해 추경안 재편성 의사를 내비쳤다.

지난 12일 일본 시즈오카현 이즈(伊豆)반도 상륙한 하기비스는 관동지방으로 세력을 확장하며 단 이틀 만에 일본 연간 강우량 40%에 해당하는 폭우를 쏟아냈다. 그리고 13일 오전 9시 소멸됐지만 그 여파는 끝나지 않은 채다.

안덕관 기자 adk2@pennmike.com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