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뿐 아니라 민주당까지 맹폭한 공지영, 안도현, 이외수, 손혜원의 말말말
공지영 "가슴이 찢어질 것 같다. 검찰은 한 가족을 살해했다"..."민주당 지지율 폭망하기를"
오는 19일 서초동 촛불집회 홍보도 빼놓지 않아..."촛불집회는 계속된다"
안도현, 조국을 '피해자'로 인식..."풀잎이 칼을 이긴 것이다"
이외수, "공정성 강조하겠다는 文대통령의 깊은 뜻...한국당도 마찬가지로 수사해라"
손혜원도 공지영처럼 민주당 맹비난..."민주당이 지지율 어떻게 올리나 기다려보자"
연신 '개싸움'하자고 강조..."전열 가다듬고 진짜 개싸움 시작하자"
조국 법무부 장관의 14일자 사퇴 소식에 친문(親文) 성향 인사들이 검찰을 넘어 더불어민주당까지 맹폭하고 나섰다. 민주당이 조 전 장관을 끝까지 엄호하지 못한 결과 사퇴로 이어지고 말았다며 신랄하게 비판한 것이다. 이들은 검찰 수사 역시 비난하면서 검찰이 야당인 자유한국당도 똑같이 수사해야한다는 반응 등을 보였다. 이번 조국 사태에서 조 전 장관 일가(一家)를 위해 소위 ‘순장조’를 자처한 좌파 진영 인사들은 오는 19일 서초동 촛불집회 소식을 공유하고 있다.
소설가 공지영은 지난 14일 오후 조 전 장관 사퇴에 충격을 나타냈다. 그는 현재까지도 민주당을 향한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조 전 장관 사퇴 직후 공 씨는 "이번주 민주당 지지율 폭망하기를!"이라는 글을 트위터에 올릴 정도로 조 전 장관을 엄호하지 못한 집권여당에 책임을 돌렸다.
비슷한 시각 공 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가슴이 찢어질 것 같다. 검찰은 한 가족을 살해했다"면서 문 대통령에게 조 전 장관의 사표를 반려해달라는 요구도 했다. 이날 공 씨는 오는 19일 서울 서초동 중앙지방법원 앞에서 예정된 촛불집회의 포스터를 올렸다. 그러면서 "촛불집회는 계속된다", "19일 서초동으로 모이자"고 썼다.
시인인 안도현 작가는 검찰 수사 중 사퇴한 조 전 장관을 일러 "칼과 풀잎의 싸움"을 치렀다고 표현했다. 여기서 풀잎은 조 전 장관, 칼은 검찰이다. 안 작가는 칼이 풀잎을 난도질해서, 풀잎이 스스로 목을 꺾었다면서 조 전 장관의 이날 자진사퇴를 안타까워했다. 그는 "칼이 풀잎을 이긴 게 아니다"라며 "칼은 풀잎의 뿌리를 보지 못했다. 풀잎이 칼을 이긴 것이다"라고 평가했다. 이는 조 전 장관이 무력을 앞세운 검찰의 부당한 수사로 시련을 겪었지만 끝내 굴하지 않고 마무리를 잘했다는 해석으로 보인다. 재임 기간 동안 당정청(黨政靑)을 통해 검찰 무력화에 전광석화같이 나섰던 조 전 장관을 '피해자'로 인식시키고 있는 것이다
친여 인사로 유명한 소설가 이외수는 조 전 장관의 사퇴 배경에 '공정성'의 중요성을 강조하려는 문 대통령의 깊은 뜻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 씨는 이러한 문 대통령의 뜻에 따라 자유한국당에 대한 검찰 수사도 엄정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통령 부인인 김정숙 여사와 막역한 사이로 정국 현황에 대해 늘 거침없는 입장을 밝혀온 손혜원 의원(무소속)도 조 전 장관의 사퇴에 즉각 입장을 나타냈다. 지난 14일 손 의원은 공지영 작가와 마찬가지로 조 전 장관을 끝까지 엄호하지 못한 민주당을 비판했다. 이어 "이제 민주당이 지지율을 어떻게 올리는지 기다려봅시다"라며 민주당 실책임을 암시했다. 손 의원은 같은날 저녁 "일단 전열을 가다듬고 잠시 기다리십시오"라며 "진짜 개싸움을 시작합시다"라고 지지자들에게 말했다. 손 의원은 해당 게시글을 여러 번 수정했다. '전열을 가다듬자'는 말을 지우고 "아직 시간 많습니다. 진짜 개싸움을 제대로 보여줍시다"라고 수정했다. 수차례의 수정 과정에서도 '개싸움'을 하자는 부분 만큼은 지워지지 않았다.
오는 19일 서초동 촛불집회는 조 전 장관 사퇴에 반발하는 친여 인사들과 지지자들이 총결집할 것으로 보인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