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서 추정 메모장 등 발견...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 측 "설리가 우리 곁을 떠났다, 믿기지 않고 비통할 따름"

그룹 에프엑스 출신 배우 설리. (사진=연합뉴스)
그룹 에프엑스 출신 배우 설리. (사진=연합뉴스)

그룹 에프엑스 출신 배우 설리(25·본명 최진리)가 14일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에 따르면 설리는 이날 오후 3시 20분쯤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연락이 안 돼 집을 찾아간 매니저가 그를 발견했다고 전했다.

자택에선 유서로 보이는, 설리가 자신의 심경을 적은 메모장 등이 발견됐다. 다이어리에 일기를 쓰듯 여러 심경을 적었다고 알려졌다. 유서로 추정되는 메모는 맨 마지막 장에서 발견됐고, 날짜는 적혀있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메모의 내용은 확인해 줄 수 없다"고 했다. 

설리의 정확한 사망 원인은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았지만, 경찰은 유서로 추정되는 메모장 등을 바탕으로 설리가 스스로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수사 중이다. 설리는 평소 우울증을 앓는 듯한 뉘앙스의 말을 한 적이 있다. 설리는 최근 JTBC2 '악플의 밤'에서 "실제 인간 최진리의 속은 어두운데 연예인 설리로서 밖에서는 밝은 척해야 할 때가 많다. (겉과 속이 달라) 내가 사람들에게 거짓말하고 있는 게 아닐까 하며 주변에 조언을 많이 구했다"고 고백했다.

설리는 한때 일부 네티즌들의 악성 댓글과 루머 유포로 연예 활동을 잠정 중단했을 만큼 정신적 고통을 호소해왔다. 앞서 말한 설리의 우울증 원인으로 추정된다.

1994년생인 설리는 2005년 드라마 '서동요'를 통해 아역 배우로 연예계 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SM 엔터테인먼트 오디션에 발탁돼 계약했고 4년의 연습생 생활을 거쳐 2009년 5인조 에프엑스 멤버로 데뷔했다. 설리는 가수 활동을 해오다가 2015년 에프엑스 탈퇴 의사를 밝히며 배우로 전향, 영화 '리얼' 등에 출연했다. 지난해에는 웹예능 '진리상점'으로 솔직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올해 들어 설리는 배우이자 솔로가수로 활발한 활동을 이어왔다. JTBC2 '악플의 밤' MC를 맡았고, 6월에는 첫 솔로앨범 '고블린'을 발표하며 단독 공연을 하기도 했다. 팬들의 슬픔이 더욱 깊은 이유다.

한편 경찰은 유서 여부를 확인하는 동시에 자세한 사건 경위를 파악 중이다. 설리의 소속사 SM 엔터테인먼트는 이날 오후 "너무나 슬프고 안타까운 소식을 전하게 돼 죄송하다. 설리가 우리 곁을 떠났다. 지금의 상황이 너무나도 믿기지 않고 비통할 따름이다"라며 "갑작스러운 비보로 슬픔에 빠진 유가족 분들을 위해 루머 유포나 추측성 기사는 자제해주길 간곡하게 부탁드리며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에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심민현 기자 smh41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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