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 되는 영업 적자에 주진우는 年 3억 상당 출연료...野, 제작비 관련 자료 제출 요구
김상균 이사장 "MBC가 자료제출 거절하면 국회에서 요청해도 제출하지 않던 게 관행"
박대출 의원 "이사장 발언은 방문진 기능을 부정하는 발언"
정용기 의원 "국가기밀에 관한 사항인가...국회법이 정한 자료 제출 요구 무시"
김성태 의원 "평균연봉이 개인정보도 아닌데 기밀자료처럼 감추는 느낌"

(왼쪽부터) 김상균 이사장, 주진우 씨, 최승호 사장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소속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MBC 직원 평균연봉과 주요 프로그램 제작비 등의 자료제출 요구를 거부한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에 “국가기밀 사항이냐”며 “MBC가 국회법이 정한 자료 제출 요구를 철저히 무시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MBC ‘탐사기획 스트레이트’의 시사인 기자 주진우 씨가 지난해 2월부터 회당 출연료 600만원, 연(52주) 3억 1200만원의 출연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MBC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400억원이 넘는 영업 적자를 내고 있어 논란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과방위 소속 한국당 의원들은 14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방송문화진흥회와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에 대한 국정감사 시작부터 20분가량 연이어 의사진행발언을 하며 방문진에 자료제출을 압박했다.

정용기 한국당 의원은 “과연 MBC 비상경영 관련 문건, 비상경영 이행 현황, 직급별 연봉 현황등이 국회법이 정한 자료제출 거부 사유인 국가기밀에 관한 사항인가”라며 “MBC가 국회법이 정한 자료 제출 요구를 철저히 무시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과방위 한국당 간사 김성태 의원(비례)은 "MBC 직원 평균연봉과 1억원 이상 연봉자의 현황을 요구한다"며 "제작비 급증 이유를 파악할 중요한 자료지만 방문진이 임금 관련 부분은 경영관련이라 공개가 어렵다고 한다. 평균연봉이 개인정보도 아닌데 기밀자료처럼 감추는 느낌"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김성태 의원은 "MBC는 지난해 1237억원 적자를 봤다. 매출이 조금 늘었고 영업비용이 대폭 늘었다"며 "인건비가 160억원 이상 늘었는데 (평균연봉 현황) 자료가 없다고 한다. 국민 보기에 부끄러우니 오전 중으로 자료제출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에 김상균 방문진 이사장은 "방문진이 문화방송(MBC)을 관리감독하는 재단이긴 하지만 문화방송은 형식상 언론기관이라 관련 자료제출을 거절하거나 안 하겠다고 하면 국회에서 요청해도 제출하지 않던 게 관행"이라며 "(MBC) 본사에서 제출 안 하는데 저희들이 굳이 강요할 권한이 없었다"고 말했다.

이같은 답변에 박대출 한국당 의원은 "이사장 발언은 방문진 기능을 부정하는 발언"이라며 "방문진 관리감독권을 포기한다는 것인데 이를 포기하려면 이사장직도 포기하라"고 지적했다.

성기웅 기자 skw424@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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