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대통령인지 헷갈린다'는 비판받을 정도로 '적극적' 또는 '도 넘는' 행보 보여온 김 여사, 왜 전통 공예에 관심?
靑관계자 "김 여사의 성장 환경이 영향을 미쳤을 것"...김 여사 모친, 광장시장에서 수십년간 포목점 했다는 전언
김 여사, 지난 7월엔 전통 기술 분야-전통 공연 예술 분야 등 국가 무형 문화재 보유자들 靑으로 초청해 오찬 함께 해
靑, 이 오찬 행사에 대해 "1998년 12월 김대중 대통령이 중요무형문화재 보유자 초청해 오찬 한 이후 20년 만" 의미 부여
다만 반대로 생각해보면 영부인으로선 과도한 행보였다는 비판받을 소지도...20년 넘게 전례 없는 행보 보였기 때문
최근 '누가 대통령인지 헷갈린다'는 비판을 받을 정도로 좋게 보면 적극적인, 나쁘게 보면 도를 넘는 행보를 보여온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 전통 공예에 관심을 쏟고 있다. 김 여사는 청와대 입성 후 전통 공예 분야 무형 문화재를 만나거나 전시회를 자주 찾고 있다. 해외 순방 때 상대국 정상에게 줄 선물 역시 전통 공예품을 주로 선택하고 있다.
김 여사는 지난 7일 충북 청주 문화제조창C(옛 연초제조창)에서 열린 11회 청주공예비엔날레 전야제에 참석해 전시를 관람하고 김영조 낙화장 등 국내외 공예인들을 격려했다.
김 여사는 행사 개막식 축사를 통해 "일제강점기와 급속한 산업화 물결 속에 폄하되고 침체를 겪기도 했던 우리 공예의 가치가 최근 새롭게 조명되고 있다"며 "개성과 취향을 공들여 담은 공예품들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했다. 또 "K팝, K드라마가 사랑받는 것처럼 한국의 정체성과 예술적 완성도를 두루 갖춘 우리 공예품들이 세계인들의 예술적 감성을 사로잡고 있다"며 "우리 안방에서도, 세계 무대에서도 우리 공예의 매력을 더 많은 사람들이 공유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김 여사는 지난 7월엔 박종군 장도장, 김해자 누비장, 구혜자 침선장 등 전통 기술 분야와 전통 공연 예술 분야 등의 국가 무형 문화재 보유자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함께 했다. 김 여사는 앞서 6월 삼성·SK 등 대기업 CEO급 인사들을 비공개로 청와대로 초청해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청와대는 이 오찬 행사에 대해 "1998년 12월 김대중 대통령이 중요무형문화재 보유자를 초청하여 오찬을 한 이후 20년 만"이라고 애써 의미를 부여했다. 다만 반대로 생각해보면 영부인으로선 과도한 행보였다는 비판을 받을 소지도 있다. 1998년 12월 이후 영부인 중 단 한 명도 중요무형문화재 보유자를 초청해 오찬 행사를 연 전례가 없기 때문이다. 김 여사가 '누가 대통령인지 헷갈린다'는 자조 섞인 질타를 받는 수많은 사례 중 하나다.
행사 당일 청와대 영빈과 로비에 전통 나침반, 화살통, 옹기 등 무형문화재 보유자들의 작품도 전시했다. 김 여사는 당시 김일만 옹기장의 작품을 관람한 뒤 "우리 남편이, 김일만 씨(작품) 다 봤다. 대통령도 좋아한다"고 했다.
김 여사는 정상 외교에도 전통 공예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김 여사는 지난달 2일 문 대통령과 태국을 방문해 한·태국 정상회담 사전 행사로 쁘라윳 짠오차 태국 총리 내외와 함께 양국이 준비한 선물을 관람했다. 우리 측에서는 십장생 나전 병풍, 십장생문 화각 다용도함, 모란 나비 금칠 보석함 등 3점을 선물로 전시했다.
지난해 9월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우리나라를 국빈 방문했을 때도 김 여사는 대통령 부인인 이리아나 여사와 환담을 위해 청와대 상춘재에 전통 공예 전시장을 마련하기도 했다.
김 여사는 앞서 2017년 11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부부 방한 당시에도 청와대 만찬 때 만찬 선물로 놋수저와 돌그릇을 준비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청와대는 당시 "돌그릇은 큰 공을 세운 분에게 주는 선물로서 의미가 있고, 놋수저는 뒷면에 한미동맹의 캐치프레이즈인 "2017.11.7. We go together"를 새겨 한미 두 정상의 긴밀한 유대감과 끈끈한 한미 동맹을 표현했다"고 밝혔다. 이 선물도 김 여사가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여사가 전통 공예에 관심이 많은 이유에 대해 청와대 한 관계자는 "김 여사의 성장 환경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 여사의 모친은 서울 광장시장에서 수십년간 포목점을 했다는 전언이다.
한편 김 여사는 지난달 6일 동남아 3개국 순방을 마치고 귀국하는 과정에서 남편인 문 대통령을 무시하는 듯한 행동으로 논란을 일으켰다. 김 여사는 레드카펫을 통해 공군 1호기로 이동하는 와중에 문 대통령보다 앞에서 걸으며 여유 있게 손을 흔드는 모습을 보였다. 만면에는 미소가 가득했다. 반면 문 대통령은 상대적으로 어두운 표정으로 김 여사의 뒤를 따랐다.
심민현 기자 smh418@pennmik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