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금통위, 16일 열리는 통화정책방향 결정 회의에서 금리 인하할 것이란 전망...연 1.50%에서 1.25%로 인하할 듯
금리 인하 카드 꺼내들 수밖에 없는 가장 큰 이유, 경제가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디플레이션 우려까지
국내 경제 연구기관-해외 IB, 올 우리나라 경제 성장률 2%대 초반에 그치거나 아예 1%대로 내려갈 것이란 '암울한' 전망
일각, 한은이 경기 추이를 좀 더 지켜볼 수 있다는 의견도...다만 최소한 다음번 회의에서는 인하 이뤄질 것이란 게 중론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사진=연합뉴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사진=연합뉴스)

한국은행이 결국 기준금리를 낮출 것으로 보인다. 미국 등 주요국 중앙은행이 금리를 인하하는 방향으로 통화정책을 펴는 가운데 8~9월 소비자물가 하락으로 디플레이션 우려까지 대두하고 있어 한은으로선 불가피한 결정이다. 이주열 한은 총재도 "올해 성장률의 전망치(2.2%) 달성이 쉽지 않아 보인다"며 경기회복 차원에서의 금리인하 신호를 여러 차례 보낸 상태다. 더 이상 금리 동결을 고수할 명분이 없는 것이다.

13일 금융시장에 따르면, 한은 금통위가 16일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통화정책방향 결정 회의에서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이 거의 사실로 굳어지는 분위기다. 지난 11일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가 연 1.28%로 거래를 마감한 것 역시 이와 맥을 같이 하는 대목이다. 전문가 사이에서도 금통위가 16일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1.50%에서 1.25%로 낮출 것이라는 전망에 대해 이견이 없는 상황이다.

한은이 금리인하 카드를 꺼내들 수밖에 없는 가장 큰 이유는 경제가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아직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발표되지 않았지만, 연간 2.2% 성장률 달성은 이미 물 건너갔고, 국내 경제 연구기관들과 해외 IB(투자은행)들은 올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2%대 초반에 그치거나 아예 1%대로 내려갈 것이란 암울한 전망을 내놓고 있다.

저물가가 지속되면서 디플레이션 우려도 커지고 있다. 9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은 전년동월대비 0.4% 떨어져 두 달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공식 통계 집계 사상 첫 마이너스였다. 여기에 더해 미중 무역분쟁으로 촉발된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은 그렇지 않아도 최악인 국내 경기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금리 인하가 확실시되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금리 인하의 경기 부양 효과가 제한적인 상황에서 한은이 경기 추이를 좀 더 지켜볼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다만 이 같은 의견 안에서도 이달이 아니라면, 최소한 다음번(11월 29일) 회의에서는 인하가 이뤄질 것이란 게 중론이다.

한편 대다수 경제 전문가들의 관심은 내년에도 한은이 금리 인하를 지속할지 여부에 집중되고 있다. 전문가들의 의견은 반반으로 엇갈린다. 내년도 경제성장률이 더 나빠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중앙은행으로선 금리 인하로 대응할 수밖에 없을 것이란 쪽과 통화정책 약발이 예전만 못하기에 한은이 지금처럼 금리 인하에 속도를 내긴 어려울 것이란 쪽이다. 어느 쪽이건 문재인 대통령 취임 후 계속되고 있는 '경제 폭망'이 개선되기는 어려워 보인다.

심민현 기자 smh41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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