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된 멧돼지 2마리 모두 비무장지대 민간인 출입통제선 안에서 군인이 발견
지난달 17일 국내 첫 발생 당시에도 북한 인근 경기 파주 농장에서 발견돼

아프리카돼지열병 멧돼지(사진 = 환경부)

 

비무장지대(DMZ) 국내 민간인통제선(민통선) 안 야생멧돼지 폐사체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바이러스가 또 다시 검출돼 정부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12일 경기도 연천군과 강원도 철원군에서 각각 발견된 해당 야생 멧돼지 폐사체에서는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이날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아프리카돼지열병 상황점검회의에서 "접경지역인 연천과 철원 야생멧돼지가 아프리카돼지열병 양성으로 각각 확진됐다"고 밝혔다.

감염된 멧돼지 2마리는 모두 전날 비무장지대 민간인 출입통제선 안에서 군인이 발견해 해당 지방자치단체에 신고한 것들로, 멧돼지에 의한 돼지열병 전파 가능성이 커지면서 정부가 파주, 김포, 연천 등 경기 북부 지역에 묶어 두려 한 돼지열병의 확산 가능성도 한층 커졌다.

정부는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집중적으로 발생한 파주와 김포, 연천 지역 내 모든 돼지를 수매 또는 살처분하는 방법으로 확산 방지에 집중해 왔다.

송형근 환경부 자연환경정책실장은 "국내 멧돼지에서 바이러스가 검출됨에 따라 아프리카돼지열병 대응에 심각한 위기상황이 됐다"며 "추가 확산이 발생하지 않도록 관계기관과 함께 총력을 다하갰다"고 말했다.

한편, 폐사율이 최대 100%에 이르는 치명직인 돼지 전염병인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은 지난달 17일 경기 파주에서 처음으로 발생했다.

당시 돼지열병이 발생한 농장은 오두산 통일전망대에서 자유로를 따라 5㎞가량 떨어진 한강, 공릉천 합류 지점 인근으로, 북한과는 불과 10㎞ 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 지역에 위치하고 있다. 

정부는 지난 5월 북한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병한 후 전국 모든 양돈 농장을 대상으로 돼지 혈액검사를 하고 방역 작업을 펼쳐왔지만 돼지열병이 확진되면서 정부 방역이 미진했던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성기웅 기자 skw424@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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