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조국과의 각종 의혹 연루-증거물품 조직적 인멸 등 조사할 듯
다음주 중 구속영장 청구 여부 결정할 듯

조국 법무부 장관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네 번째 비공개 검찰 소환조사를 받고 있다. 정경심은 조 장관 일가의 전방위적 비리의혹에 깊게 개입하면서 증거인멸까지 했다는 혐의를 받는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고형곤 부장검사)는 12일 오전 정경심을 피의자 신분으로 다시 불러내 조사하고 있다. 지난 8일 3차 조사 이후 나흘 만이다.

정경심의 검찰 출석 모습은 지난 3일과 5일, 8일 조사 당시와 마찬가지로 외부에 노출되지 않았다.

검찰은 정경심이 조 장관의 각종 의혹과 연루돼있다는 점, 증거물품을 조직적으로 증거인멸한 점 등을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한 언론을 통해 정경심이 자신의 자산관리인인 김경록 한국투자등권 과장과 함께 지난달 1일 동양대 연구실 PC를 반출하는 방범 카메라 장면이 공개되기도 했다.

정경심은 ▲조 장관 일가가 받는 세 가지 줄기의 의혹들(사모펀드, 웅동학원, 자녀 입시・학사비리)에 연루돼 있고 ▲검찰 수사 전후로 자택과 동양대 사무실 PC 하드디스크와 서류를 빼냈으며 ▲동양대 총장 명의 표창장을 위조한 뒤 총장과 관련 교수들에 압박 전화를 하고 ▲조 장관이 교수로 있던 서울대 법대 산하 공익인권법센터의 자녀 입시활동 관련 허위 인턴활동 증명서에 개입했으며 ▲자택 압수수색을 받던 도중 조 장관에 직접 전화해, 조 장관이 수사개입성 통화를 하도록 사실상 조장했다.

밤 9시 이후 심야 조사를 폐지한다는 윤석열 검찰총장의 이른바 '검찰개혁' 방안에 따라 이날 조사도 밤 9시를 넘기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대검찰청은 피의자·참고인 등 사건 관계인의 공개소환을 전면 폐지한다고 밝히면서, 검찰은 정 교수의 출석·귀가가 끝난 뒤 언론에 이 사실만 공개하고 있다. 

정경심이 건강상 문제를 호소하며 조사를 지연하는 듯한 행태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검찰은 이번 조사를 끝으로 정 교수 조사를 마무리하고 다음주 중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함께 영장이 기각된 조국 장관의 동생 조권 씨의 영장도 재청구할 계획이다. 

성기웅 기자 skw424@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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