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FM 감사보고서 강조사항에 작전으로 볼 수밖에 없는 투자 흐름 적혀 있어
WFM과 IFM가 20억원 주고받은 과정은 세력들이 벌이는 횡령 방식
‘사모펀드’ 관련자들이 정경심에게 투자 설명하는 문서 내용, 조범동이 13억 횡령한 경위 일치
정경심, ‘사모펀드’의 2차전지 우회상장 등 작전 인지한 뒤 코링크PE에 14억원 투자

김경율 전 참여연대 공동집행위원장

김경율 전 참여연대 공동집행위원장(회계사)이 조국 법무부 장관 일가가 투자한 사모펀드 운용 방식이 전형적인 작전이라고 11일 지적했다. 지난 9일 사모펀드 운용사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가 한 코스닥 상장사로부터 투자받은 15억원이 세탁돼 사라졌다고 주장한 지 이틀 만이다. 당시 김 전 위원장은 조 장관 부인 정경심이 돈의 행방을 알고 있으며, ‘사모펀드’라는 용어가 조범동 코링크PE 총괄대표와 정경심간의 커넥션을 의미한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중앙일보 11일자 보도에 따르면 김 전 위원장은 지난 8월 소위 ‘조국펀드’의 비리 의혹을 감지했다고 밝혔다. 코링크PE가 인수한 코스닥상장사 WFM의 2017년 감사보고서 강조사항을 본 뒤다. 김 전 위원장은 바로 횡령 가능성을 읽었다고 한다.

WFM은 조범동을 비롯한 조국펀드 작전 세력들이 우회상장을 위한 껍데기 상장사로 지목한 곳이다. 코링크PE에 의해 인수된 직후 사업목적에 2차전지 개발을 추가됐는데, 코링크PE의 협력사 익성의 IFM(2차전지 개발업체)과 합병해 국정과제인 2차전지 개발을 홍보하며 투자자들을 끌어모으기 위한 목적이었다. 주가 조작을 일으켜 막대한 시세차익을 거둬들이는 작전 형태를 띤다.

실제 2017년 11월 WFM은 연구개발을 지원한다며 IFM과 설비 납품 계약을 맺고 당일 20억원을 지급한다. 하지만 한 달 뒤 IFM은 WFM에 20억원을 그대로 돌려준다. 이후 WFM은 IFM에 설비 납품 대가로 2018년 2월 4억원, 4월 19억원 등 총 23억을 재투자한다. 김 전 위원장은 이 같은 수상한 투자를 ‘작전 세력들’ 간의 횡령 과정으로 보고 있다.

또 김 전 위원장은 정경심이 ‘조국펀드’의 작전 과정을 사전에 알고 투자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김 전 위원장은 중앙일보를 통해 “(조범동 등 세력들이) 정경심에게 투자 흐름을 설명하기 위해 작성한 내부 문서를 봤다”고 했다. 이 문서에 나온 내용이 웰스씨앤티 자금 13억원이 조범동에게 넘어간 뒤 명동 사채시장으로 흘러 세탁된 경위와 일치한다는 것이다.

이미 검찰은 코링크PE 사무실을 압수수색하면서 회사 임직원이 작성한 메모를 입수했다. 메모에는 “정경심이 2차전지 업체(WFM·IFM) 쪽으로 투자하기로 돼 있다”는 내용이 적시돼 있었다. 해당 메모가 작성된 시점은 정경심이 본인과 두 자녀를 포함해 동생 가족을 차명으로 이용해 코링크PE에 14억원을 투자하기 전이었다.

검찰은 지난 16일 구속된 조범동을 작전 세력의 공범으로 판단, 코링크PE를 실질 소유한 정경심이 작전에 관여하고 투자했다고 보고 관련 혐의를 조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덕관 기자 adk2@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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