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윤석열 검증한 민정수석 조국은 뭘 했나? 曺 정리된 이후 文 자녀 등과 함께 특검하자"
오신환, 채동욱 혼외자 파문에 빗대며 "文정권 조국 사건 물타기, 과거정권과 판박이" 주장
하태경, '曺스트라다무스' 트윗 공유하며 "尹 총장은 더티공작 굴하지 말고 수사 완수하길"
'별장 성접대 영상 갖고있다'던 박지원 "어떤 자료에도 尹 이름 등장 안해...개혁 훼방은 안된다"

제기된 지 6년 만에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이 구속 재판을 받게 된 이른바 '별장 성접대' 의혹에 윤석열 검찰총장도 연루돼 있다는 친여(親與)언론 한겨레 보도가 나온 데 대해, 11일 야권에서는 일제히 "물타기 공작"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불과 두달여 전 윤석열 총장이 임명되기까지 인사검증 총책이 조국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이라는 점도 부각했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서초동 대법원 앞에서 열린 당 현장국정감사대책회의에서 "'조국 지키기'를 위해서 집권세력이 법원과 언론, 검찰의 기능을 난도질하고 있다"며 "오늘 아침에는 드디어 윤 총장 흠집내기가 시작됐다"고 말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여권(與圈)을 겨눠 "물타기, 본질 흐리기 공작은 지칠 줄 모른다"며 "윤 총장에게 이렇게 문제가 있다면 그 당시 검증한 조국 전 민정수석은 무엇을 한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이 물타기, 진실을 모두 밝혀내자. '조국 사태'가 마무리 된 이후 문재인 대통령 자녀를 포함해서 특검하자고 이미 제안했는데, 여당은 당당히 나서시라. 윤 총장 부분도 특검하자고 당당히 나서시라"라고 촉구했다. 다만 "조국 문제가 정리 된 이후에 하자"고 단서를 달았다.

(왼쪽부터)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사진=연합뉴스)

바른미래당에서는 오신환 원내대표가 이날 오전 YTN과의 통화에서 한겨레 보도에 대해 과거 혼외자 정보 유출로 낙마한 채동욱 전 검찰총장을 떠오르게 한다며 "문재인 정부가 조국 법무장관 관련 사건에 물타기를 하고, 과거 정권과 판박이로 행동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같은 당 하태경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조국 민정수석 때 사실무근이라고 검증 끝냈다면서 윤석열 죽이려고 똥물 뒤집어씌우나?"라며 "조국 일가 수사하는 '윤석열 검찰'에 대한 '더티 공작' 시작됐다"고 논평했다.

하태경 의원은 "'조스트라다무스' 조국은 6년 전에 이미 이런 더티공작 예언했다"며 조 장관의 과거 트위터 발언을 공유해 "'윤석열 찍어내기로 청와대와 법무장관의 의중은 명백히 드러났다. 수사를 제대로 하는 검사는 어떻게든 자른다는 것. 무엇을 겁내는지 새삼 알겠구나!'"라고 '저격'했다. 

'조스트라다무스'는 조 장관이 수년 전부터 서울대 교수 신분으로 보수 정권과 인사들을 비판한 논리들이 최근 자신의 행보에 전부 들어맞는다는 점에서 예언자 노스트라다무스에 빗댄 별칭이다. 하 의원은 "(당시 조 장관 트윗과) 제 심정도 똑같다"면서 "윤 총장 뒤에는 국민들이 있다. 더티공작에 굴하지 말고 조국 일가 수사 한 점 의혹도 없이 완수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조국 법무장관이 지난 2013년 10월18일 박근혜 정부가 '윤석열 검사 찍어내기'를 하고 있다고 비판한 트위터 캡처 

한편 '대안신당' 소속의 박지원 무소속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한겨레 보도에 관해 "저는 이미 수차례 언론에 보도된대로 검찰이 김 전 차관 관계 동영상 등을 확보하기 전 동영상 녹음테이프 등 관계자료를 가지고 있었다고 밝힌 바 있다"며 "제가 가지고 있던 어떤 자료에도 윤석열이란 이름과 음성이 동영상엔 나타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박지원 의원은 "모든 사실은 밝혀져야 하지만 개혁을 훼방해서는 안된다"고 했다. 그는 "저는 한겨레를 존경하고 애독자로서 무한한 신뢰를 가지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거듭 조 장관과 윤 총장은 공동운명체로 문 대통령의 검찰개혁을 성공시킬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한기호 기자 hk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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