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0차례 시험 통해 타격 정확도 획기적으로 늘려”
“기존의 부정확한 액체연료 사용 화성-5, 6호 대체할 것으로 보여”

북한은 타격 정확도가 형편없이 낮았던 기존의 화성-5, 6호를 올해 시험발사한 타격 정확도가 획기적으로 높아진 신형 고체연료 사용 단거리탄도미사일들로 대체할 것으로 보인다(38노스 보고서 캡처)
북한은 타격 정확도가 형편없이 낮았던 기존의 화성-5, 6호를 올해 시험발사한 타격 정확도가 획기적으로 높아진 신형 고체연료 사용 단거리탄도미사일들로 대체할 것으로 보인다(38노스 보고서 캡처)

북한이 올해 신형 단거리 미사일을 여러 차례 시험한 까닭은 남한 내 목표물에 대한 타격 정확성을 획기적으로 높이기 위한 목적으로 추정된다고 미국의 북한전문 매체 38노스가 9일 발표했다.

38노스는 이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북한이 지난 5월 이래 시험한 3가지 종류의 신형 고체연료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KN-23, KN-24, KN-25은 핵탄두 및 기존의 재래식 탄두를 정확하게 운반하기 위해 고안된 것으로 보인다”며 “이들 가운데 1~2개 미사일은 핵무기와 재래식 무기 양쪽에 사용가능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또한 38노스는 “북한은 화성-5호와 화성-6호와 같은 부정확한 액체 연료 사용 미사일을 최근 개발 중인 고체 연료미사일들로 대체할 것으로 보인다”며 “왜냐하면 고체연료 미사일들은 더 많은 작동 유연성과 선제 발사 생존 가능성을 제공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38노스에 따르면 지난해까지 북한은 소련의 스커드 B와 C 미사일에 기반한 화성-5호와 화성-6호 미사일에 의존했다. 이들 미사일은 각각 300km와 500km 범위의 목표물을 타격할 수 있다. 북한 인민군은 지난 1980년대 후반부터 이 미사일들을 실전배치해왔다. 그러나 이들 액체연료 미사일은 부정확성으로 악명이 높으며, 핵탄두를 탑재하지 않는 한 군사적 효용성이 낮다는 단점이 있다. 2015년부터 북한은 화성-5호와 화성-6호의 성능을 계량하기 위해 조종 가능한 핵탄두를 장착한 채 몇 번의 시험 발사를 시행했다. 총 3번의 비행 시험 중 1번은 실패로 끝났으며 지금까지 별다른 진전이 없었다. 미국 정보당국은 이러한 업그레이된 미사일들을 각각 KN-21과 KN-18로 명명했다. KN-21은 대량 250km를 타격할 수 있으며, KN-18은 450km를 타격할 수 있다.

또한 북한은 고체 연료를 사용하는 KN-02 독사를 최소 20차례 시험 발사했다. KN-02는 소련이 디자인하고 제조한 토치카(Tochka, SS-21) 미사일을 모델로 한 것으로 추정된다. 토치카는 120km까지 타격할 수 있으며 매우 정확하다. 북한이 KN-02 시험발사를 통해 획득한 정확성은 공개적으로 알려지지는 않았다. 그러나 평양이 20번의 비행 시험 후에 결과에 대해 만족했다고 추정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독사 개발에 성공한 북한정권은 남한의 더 깊은 목표 지점까지 타격할 수 있는 미사일 개발에 유사한 기술을 이용할 수 있다는 결론을 내리도록 만들었을 것이다.

38노스는 “북한이 올해 5월 시험을 시작한 고체 연료 미사일들은 위의 5가지 종류의 미사일 시스템이 제공하는 사정권과 탑재량의 뒤를 잇는다”며 “KN-23은 외형적으로 러시아의 이스칸데르 미사일(9M723, SS-26)과 매우 유사하며 420~450km에 도달할 수 있다. 아마도 600km 이상 도달 가능하다. KN-24는 미군의 전략 미사일 시스템(에이탬스)를 모델로 한 것으로 보이며 400km 범위까지 시험됐다. KN-25는 “매우 큰 직경(~450mm)을 가진 다연장 유도 로켓시스템으로 380km까지 도달 가능하다. 마지막으로 몇 년 전에 최초로 시험됐고 올해 여러 차례 시험 발사된 KN-09는 300mm 다연장 유도 로켓시스템으로 250km 범위까지 도달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 4가지 종류의 미사일들은 고도 50km 이하에서 비행이 가능하도록 수평 궤적을 따라 비행한다”며 “올해 북한이 많은 미사일 시험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신형 미사일들의 정확성이나 탑재 가능한 탄두의 크기와 형태에 대한 정보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아마도 북한의 신형 미사일들이 운반 가능한 미사일 무게는 250~500km일 것으로 보이며 KN-23과 KN-24는 대략 400~500kg의 매우 폭발적인 또는 수 백 개의 작은 폭약들로 구성된 탄두가 탑재 가능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38노스는 “북한이 KN-02 개발에 약 20번의 시험을 거쳤던 과거에 근거한다면 새로운 미사일 시스템은 현재 비슷한 시험 발사를 요구하거나 이미 김정은이 만족할만한 수준에 도달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또한 “이런 경우 북한의 신형 미사일 개발에 있어 남은 과정은 미사일 안전성과 다양한 작동 상황에서의 수행 능력 평가뿐”이라고 덧붙였다.

양연희 기자 yeonhee@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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