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의 샘 작전 착수한 터키, 폭격으로 전쟁 개막...쿠르드족 몰린 탈 아비야드에 공격 집중
쿠르드족 병사 11명이 사망했으며 33명이 부상...터키군 6명 사망
쿠르드족 박격포·로켓 반격으로 터키 주민 5명 숨지고 70명 부상
터키 쿠르드족 11개 마을 탈환한 듯...집 버리고 접경지 떠나는 피란민 7만여명 추산

터키군 공격 받은 시리아 국경도시.9일(현지시간) 터키군의 공격을 받은 시리아 북동부 도시 라스 알-아인에서 검은 연기가 솟아오르고 있다. 터키군은 이날 쿠르드족이 장악한 시리아 북동부를 향해 군사작전을 개시했다./로이터=연합뉴스
터키군 공격 받은 시리아 국경도시.9일(현지시간) 터키군의 공격을 받은 시리아 북동부 도시 라스 알-아인에서 검은 연기가 솟아오르고 있다. 터키군은 이날 쿠르드족이 장악한 시리아 북동부를 향해 군사작전을 개시했다./로이터=연합뉴스

터키군이 시리아 북동부지역에 거주하는 쿠르드족을 향해 군사작전을 전개한 지 이틀 만에 수십 명의 사상자가 나왔고 쿠르드족 7만여 명이 피란 길에 나서는 일이 11일 발생했다.

지난 9일 터키군은 시리아국가군(SNA·친터키 시리아 반군)과 연합해 시리아 북동부 접경 지역을 전방위적으로 공격했다. 탈 아브야드·코바니·라스 알 아인·카미실리 등으로 모두 쿠르드족 병력이 점유하는 지역이다.

지역 탈환에 나선 터키군은 평화의 샘(Peace Spring) 작전에 착수하며 공습과 폭격으로 전쟁을 개막했다. 다음날 10일에는 지상 병력을 투입했다. 대상은 쿠르드민병대(YPG)가 주축인 시리아민주군(SDF)이다. 양 측의 전투는 쿠르드족이 대거 몰려 있는 탈 아비야드 지역에 집중됐으며, 그 서쪽에 있는 라스 알 아인으로도 전선이 확대됐다. 터키군은 전투기 등의 공중병력과 포병대를 동원해 총 181곳을 공격했다. 시리아 내전 감시단체 ‘시리아인권관측소’에 따르면 시리아민주군 병사 11명이 사망했으며 33명이 부상당했다. 그에 반해 터키군은 6명이 사망했다.

시리아민주군도 박격포며 로켓 등을 이용한 반격에 나섰다. 민주군이 발사한 박격포로 시리아 접경지 샨르우르파에 거주하는 주민 2명이 사망하고 46명이 부상당했다. 또 로켓 공격으로 접경지 마르딘 주민 3명이 사망, 24명이 다쳤다.

시리아인권관측소에 따르면 현재 터키군과 시리아국가군은 쿠르드족으로부터 11개 마을을 탈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AFP 통신은 이 같은 전투 양상으로 접경지에 거주하던 쿠르드족 주민들이 집을 비우고 차량, 도보로 피란을 떠나고 있다고 밝혔다. 유엔인도주의업무조정국(UN OCHA)는 피란민 수를 7만 명으로 추산하고 있다.

전투가 벌어지는 지역은 터키와 쿠르드족이 안전지대로 설정하자는 협상 구역이었다. 그동안 시리아에 미군을 주둔시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 협상을 추진하는 중재자 역을 맡고 있었다. 쿠르드족의 시리아민주군은 1만1천 명의 병력을 희생하면서 미국의 시리아 내 테러조직 IS(이슬람국가) 격퇴에 협력했다.

하지만 지난 6일 트럼프 대통령은 ‘아메리카 퍼스트’라는 외교적 고립주의 노선을 고수하며 약 2천 명의 미군을 시리아에서 철수하겠다고 밝혔다. 그러자 터키는 즉각 시리아와 접경지역에 있는 쿠르드족을 몰아내는 전쟁에 나섰다. 터키는 쿠르드족 민병대(YPG)를 테러조직 쿠르드노동자당(PKK)로 간주하기 때문이다. 터키 정부는 쿠르드노동자당에 의해 40년간 자국민 4만 명 이상이 희생됐다고 추정하고 있다.

안덕관 기자 adk2@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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