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지키려는 親與좌파, '정권홍위병 신문' 한겨레 앞세워 '윤석열 죽이기' 총공세 나섰나?

윤석열 검찰총장이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의 스폰서로 알려지며 법조계 추문을 만들어낸 건설업자 윤중천씨에게 접대를 받았다는 주장이 친여(親與) 좌파매체를 통해 제기됐다. 한겨레는 당시 대검찰청 검찰과거사진상조사단(이하 조사단)이 윤 총장 관련 진술이 나왔음에도 추가조사 없이 마무리했다면서 진상 규명 필요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야권은 조국 법무부 장관 일가에 대한 검찰 수사 동력을 꺼뜨리려는 친여좌파 세력의 물타기 전략이라며 반발했다. 이와 함께 법조계는 “문재인 정권과 윤 총장 둘 중 하나는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다”며 끝장을 보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겨레는 11일자 1면 톱기사로 “‘윤석열도 별장에서 접대’ 검찰, 윤중천 진술 덮었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실었다. 한겨레는 소위 ‘김학의 성접대 사건’ 재수사 과정 전반에 대해 정통한 3명 이상의 핵심 관계자를 취재한 결과 윤 총장이 강원도 원주 소재의 윤중천씨 별장에서 수차례 접대를 받았다는 진술이 있었다고 보도했다. 한겨레는 이러한 증언을 비중 있게 다루며 윤중천씨의 전화번호부와 압수된 명함, 그리고 다이어리 등에서 ‘윤석열’이란 이름도 나왔다고 강조했다.

조사단이 윤석열 당시 서울중앙지검장을 수사하지 않고 덮었다는 한겨레 보도는 이날 새벽부터 엄청난 파장을 일으켰다. 대검찰청은 한겨레 보도 직후 “완전한 허위사실이며 윤 총장은 윤중천씨와 면식조차 없고 별장에 간 적도 없다”며 “검찰총장 인사 검증 과정에서 이런 근거없는 음해에 대해 민정수석실이 검증하고 사실 무근으로 판단했었다”는 입장을 냈다.

그동안 일각에선 문재인 정권이 윤 총장을 스스로 물러나도록 하기 위해 언젠가 치명상을 입힐 것이라고 관측해왔다. 따라서 한겨레의 이날 보도는 문재인 정권과 좌파 진영이 윤 총장을 낙마시키기 위해 총공세를 펼치기 시작한 것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정치권과 법조계의 열띤 반응도 뒤따르고 있다.

우선 청와대는 거리를 두는 모양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윤 총장을 찍어내기 위한 듯한 한겨레 보도의 배후에 청와대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 “전혀 아니다. 검찰총장을 찍어내려고 한다고 그것이 되는 것도 아니다”고 해명했다.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한겨레 보도와 관련한 내용을 사전에 전혀 알지 못했다고 말했다. 다만 이 원내대표는 오늘 중 사실관계를 파악해볼 의향이 있느냐는 기자들의 물음에 “파악을 안 해볼 수야 없지 않겠는가”라며 물밑 조율을 거쳐 대응할 뜻을 나타냈다. 청와대가 앞으로 일어날 사태를 관망하는 가운데 집권여당인 민주당이 여론 향방에 따라 공세 수위를 정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검찰은 조 장관 일가에 대한 수사로 청와대와 민주당 등으로부터 강한 압박을 받고 있던 중 이같은 상황이 벌어지자 즉각 강경 대응 방침을 밝혔다. 대검은 “사전에 해당 언론에 사실무근이라고 충분히 설명하였음에도 불구하고, 근거 없는 허위 사실을 기사화한 데 대하여 즉시 엄중한 민형사상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중요한 수사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이런 허위의 음해 기사가 보도되는 것은 대단히 유감이다”라고 밝혔다.

법조계는 문재인 정권과 친여좌파 진영의 윤 총장 찍어내기가 전면적으로 시작된 만큼 앞으로 문재인 정권과 윤 총장 둘 중 하나는 치명상을 입게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검찰 출신으로 법조계 사정에 두루 밝은 한 인사는 “이렇게 된 마당에 수사를 접는다고 해서 문재인 정권이 검찰을 살려주겠느냐”면서 “검찰은 수사를 정말 잘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라 말했다.

검찰 지청장 출신으로 법무부에서 수차례 재직한 바 있는 김종민 변호사는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검이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수차례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한겨레가) 1면 톱을 때린 것은 이제 끝장을 보고 막가자는 것”이라며 “검찰에겐 더 이상 고려사항이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김 변호사는 “이제 윤석열 총장과 검찰의 시간”이라고 전망했다. 윤 총장이 검찰력을 총동원해 대통령을 비롯한 정치 권력형 비리 수사에 모든 것을 걸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검찰 출신인 정승윤 부산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도 윤 총장에게 더 이상 선택이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윤 총장은 마지막을 생각하고 수사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며 “윤 총장과 검찰은 여기서 더 이상 밀리면 죽는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