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노조 파업, 2016년 9∼12월 74일 장기파업 이후 3년 만
노조, 임금 4% 인상 등 요구...코레일 "정부 차원 논의 필요한 사안"

민노총 산하 전국철도노동조합이 11일 오전 9시부터 14일 오전 9시까지 3일간 파업에 들어갔다. 이에 한국철도(코레일)는 열차 안전 운행과 국민 불편 최소화를 위한 비상수송체제에 돌입했다.

코레일은 철도노조 파업에 따라 KTX와 새마을호 등 여객열차와 화물열차를 20∼60%가량 감축 운행할 예정이어서 이용객 불편과 수출업계 화물 운송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철도노조의 파업은 2016년 9∼12월 74일의 장기파업 이후 3년 만이다.

철도 노사는 지난 5월 2019년 임금·단체교섭 시작 이후 4차례의 본교섭과 8차례의 실무교섭을 진행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노조는 지난 8월 21일 교섭 결렬을 선언하고, 9월 4∼6일 진행한 조합원 총회(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 73.4% 찬성률로 쟁의행위를 결정했다.

철도노조는 총인건비가 비정상적으로 책정돼 연차보상이나 정률 수당 등이 지급되지 않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수당을 정상화하고 임금도 4% 올려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이 외에도 노조는 ▲노동시간 단축과 철도안전을 위해 2020년 1월 1일부터 시행하기로 한 4조 2교대 근무 형태 도입을 위한 안전인력 충원 ▲ 생명안전업무 정규직화와 자회사 처우개선 등 노·사·전문가협의체 합의 이행 등을 요구하고 있다.

노조는 이런 요구가 수용되지 않으면 이번 한시 파업 이후 11월 중 본격적인 파업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코레일 측은 "총인건비 정상화나 4조 2교대 근무를 위한 안전인력 충원은 코레일 차원에서 해결 가능한 사안이 아니며, 기재부와 국토교통부 등 정부 차원에서 논의가 필요한 사안"이라고 전했다.

파업 기간 중 열차 종류별 평시 대비 운행률은 ▲ 수도권 전철은 평시 대비 88.1%(11일과 14일 출근 시간은 평시와 같이 정상 운행) ▲ KTX 72.4% ▲ 새마을호 61.8%, 무궁화호 66.7% 수준이다.

화물열차는 36.8% 수준에서 운행한다.

국토부는 코레일 직원과 군 인력 등 동원 가능한 대체 인력을 출퇴근 광역전철, KTX 등에 우선 투입해 열차 운행 횟수를 최대한 유지할 예정이며, 고속버스·시외버스 등 대체 교통수단도 최대한 활용한다.

화물열차는 수출입 물품, 산업 필수품 등 긴급 화물 위주로 수송할 계획이다.

성기웅 기자 skw424@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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