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NI 국장 “北핵, 정권 유지 뛰어넘어 북한주도 재통일 수단”
“김정은 불안정성 미국에 중대한 위협, ‘결정의 시간’ 가까워”
CIA 국장 “김여정 선전선동부 수장이라는 것 잊지 말아야”
NSA 국장 “북한, 한미관계 갈라놓을 수 있다는 생각 오산”

(워싱턴 AFP=연합뉴스 제공) 미국의 정보기관 수장들이 13일(현지시간) 열린 상원 정보위원회의 '전 세계 위협'에 관한 연례 청문회에 출석해 있다. (앞줄 왼쪽부터) 크리스토퍼 레이 연방수사국(FBI) 국장, 마이크 폼페이오 중앙정보국(CIA) 국장, 댄 코츠 국가정보국(DNI) 국장, 로버트 애슐리 국방정보국(DIA) 국장, 마이크 로저스 국가안보국(NSA) 국장, 로버트 카딜로 국가지리정보국(NGIA) 국장.
(워싱턴 AFP=연합뉴스 제공) 미국의 정보기관장들이 13일(현지시간) 열린 상원 정보위원회의 '전 세계 위협'에 관한 연례 청문회에 출석해 있다. (앞줄 왼쪽부터) 크리스토퍼 레이 연방수사국(FBI) 국장, 마이크 폼페이오 중앙정보국(CIA) 국장, 댄 코츠 국가정보국(DNI) 국장, 로버트 애슐리 국방정보국(DIA) 국장, 마이크 로저스 국가안보국(NSA) 국장, 로버트 카딜로 국가지리정보국(NGIA) 국장.

미국 정보기관장들이 13일(현지시간) 북한이 핵무기를 보유하려는 이유는 한반도를 통일하고 지배하려는 목적이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댄 코츠 국가정보국(DNI) 국장과 마이크 폼페이오 중앙정보국(CIA) 국장은 이날 상원 정보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이같이 말했다. 북한이 정권 유지와 대미 억제력 확보 차원의 목적을 뛰어넘어 궁극적으론 북한 주도 한반도 통일을 위해 핵전력을 원한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코츠 국장은 “김정은은 핵 ICBM(대륙간탄도미사일)을 한미 동맹을 끝장내고 결국 한반도를 지배하는 장기 전략적(long-term strategic) 야욕을 달성하는 수단으로 여긴다”고 말했다.

폼페이오 국장도 코츠 국장 발언에 동의했다.

폼페이오 국장은 “김정은은 모든 독재자가 선호하는 정권을 유지하는 것, 권력의 정점에서 잠자는 동안 죽는 것(평화롭게 수명을 다한다는 의미)에 전념할 뿐 아니라 오래된 북한 측 관점에서의 (한반도) 재통일이라는 임무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청문회에 참석한 제임스 리쉬(공화·아이다오) 상원의원은 “북한 문제는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가장 실존적 위협으로, 1년 전 저기 떨어져 있다면 지금은 바로 우리의 현관 앞에 ‘발등의 불’로 떨어져 있다”며 “매우 매우 가까운 미래에 해결돼야 하는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김정은 여동생 김여정이 한국을 방문해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데 대해 “(북한이) 지난주 한국 사람들에게 가하는 ‘미소 작전’을 지켜봤다. 한국 사람들은 이에 어느 정도 매료되거나 마음이 사로잡힌 것으로 보인다”며 “내가 보기에 이는 북한 사람들이 그들이 하려는 것으로 의심되는 그 일을 진전시키려는 지연작전 그 이상 아무것도 아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를 매우 매우 경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북한 화전양면전술이 국제사회의 대북공조의 균열을 만들면서 핵·미사일 개발을 위한 시간 끌기에 불과하다는 분석이다.

댄 코츠 DNI 국장 [연합뉴스 제공]
댄 코츠 DNI 국장 [연합뉴스 제공]

댄 코츠 국장은 “이것(북한 문제)은 미국과 북한에도 여전히 실존하는 위협”이라며 “여러 기관의 다양한 절차를 거쳐 대통령이 궁극적으로 의사결정을 하는 미국의 구조와 달리 북한은 한 사람이 의사결정을 하는 구조인 만큼, 김정은이 보여준 도발성과 불안정성은 미국에 잠재적으로 중대한 위협으로 존재한다. 우리가 이에 대응할 ‘결정의 시간’도 그 어느 때보다 가깝게 다가온다는 데에도 동의한다”고 전했다.

폼페이오 국장은 “우리 모두 김여정이 선전선동부 수장이라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며 “외교적 제스쳐에도 불구, 김정은 정권에서 어떠한 전략적 변화가 있다는 조짐은 없다. 미국을 위협하는 핵 보유 능력을 가지려는 그의 야욕엔 아무런 변화가 없다”고 강조했다.

국방정보국(DIA) 수장인 로버트 애슐리 중장도 “그(김정은)의 전략에 아무런 변화가 없다”며 “우리는 올림픽을 둘러싸고 일어나는 이벤트들에 의해 호도돼선 안 된다”고 말했다.

마이클 로저스 국가안보국(NSA) 국장도 “김정은이 자신이 우리와 한국 사이의 관계를 갈라놓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애석하게도 오산”이라고 지적했다.

미국 폭스뉴스는 "김여정의 등장에 대해 일부 미국 매체들이 평양의 대표단이 미국의 대표단을 능가했다며 기사를 쏟아냈지만, 정보당국 고위 관계자들은 북한의 폭압적 정권이라는 본질은 아무것도 바뀌지 않았으며, 이에 따라 '올림픽 외교전술'에 속지 말라고 목소리를 모았다"고 보도했다.

조준경 기자 calebcao@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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