曹 자산관리인이던 김경록 한국투자증권 PB에 책임 떠넘겨...檢 추가소환・구속 검토

조국 법무부 장관 부인 정경심(좌)과 그가 지난 9월2일 검찰 압수수색 전 동양대에서 서류뭉치를 증거인멸하고 있는 CCTV 영상 캡처(가운데), 9일 광화문광장 집회 당시 그를 희화화한 시민 포스터(우). (사진 = 온라인 커뮤니티, 채널A 방송화면 캡처)

조국 법무부 장관 부인인 정경심이 잇단 검찰 조사에서 책임을 다른 사람에게 떠넘긴 것으로 전해졌다. 

10일 법조계에 따르면, 정경심은 앞선 세 차례 검찰 조사(지난 3일, 5일, 8일)에서 그동안 벌여온 증거인멸 정황들에 대해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경심은 조 장관 부부의 자산관리인이었던 김경록 한국투자증권 영등포지점 프라이빗뱅커(PB)에게 책임을 떠넘겼다.

정경심은 지난 6일 사문서 위조와 동 행사 혐의로 기소됐다. 검찰은 정경심이 조 장관의 각종 의혹과 연루돼있다는 점, 증거물품을 조직적으로 증거인멸한 점 등을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복수 언론 보도에 따르면, 정경심은 지난 8일 검찰 진술에서 “자택 PC 하드디스크 교체는 아예 모르는 일” “동양대에 먼저 가자고 제안한 것은 김경록” 등이라 진술했다고 한다. 김경록 PB가 그동안 진술해온 내용과는 상반되는 것이다.

김경록 PB가 정경심의 진술을 전해듣고 당황했다는 점도 전해졌다. 그는 당초 조 장관 일가 눈치를 보며 “동양대에 갔을 때 증거인멸인지 몰랐다”고 진술했다가, 검찰 측이 그의 휴대폰 메시지로 추궁한 뒤에야 증거인멸을 시인했다고 한다. 이후 김경록 PB는 정경심이 바꿔치기한 하드디스크와 동양대 사무실에서 빼낸 PC는 임의제출하고, 정경심의 행동들을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 7일에는 “지난 6일(조 장관 국회 청문회) 정경심으로부터 노트북을 여의도 켄싱턴 호텔로 가져다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며 추가 증거물이 있다는 점도 진술했다.

검찰 측은 정경심이 김경록 PB에 책임을 떠넘기는 것으로 보고, 정경심에 대한 구속영장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지난 8일 정경심의 3차 비공개 소환이 12시간 만에 끝난 뒤 한 언론 등에 “(혐의를 입증할) 증거가 차고 넘친다. (다만) 조 장관 가족들이 수사를 지연시키고 있기 때문에 이날 조사를 끝으로 정씨에 대한 신병처리 방침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며 “현직 장관 부인을 계속 부를 수도 없고, 이 사건 수사를 두고 논란도 뜨거운 상태여서 수사팀 입장에선 하루 빨리 마무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추가로 앞서 기각된 조 장관 동생 조권의 구속영장 재청구 방침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종형 기자 kj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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