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누라이프서 조민 서울대 공익인권법센터 인턴 경력 사실확인 나서...9일 광화문광장 집회도

3일 오후 6시 서울 동숭동 마로니에 공원 앞에서 열린 전국대학생연합집회에서 집회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 = 김종형 기자)
지난 3일 오후 6시 서울 동숭동 마로니에 공원 앞에서 열린 전국대학생연합집회에서 집회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 = 김종형 기자)

서울대 학생들이 조국 법무부 장관 딸 조민의 입시비리 관련 의혹들에 직접 확인을 하고 나섰다.

서울대 내부 커뮤니티인 ‘스누라이프’에는 지난 7일 ‘조민 학회 참가 영상 관련 한마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 작성자는 2007년 자신이 재학생이었다며 당시 학교 활동 지원서를 사진으로 첨부했다. 그는 “정경심 씨가 활동 영상과 사진 하나로 딸 활동을 소명하려고 하지만, 자료는 많으니 하나씩 올려보겠다”고 했다.

앞서 조 장관 부인 정경심은 이 전날(6일) 기자단에게 “(딸) 조민은 (서울대 공익인권법센터) 학술대회에 참석했을 뿐만 아니라, 공개된 학술대회 동영상 속에서 조민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며 “현재 수사 중이어서 정정보도나 대응을 하지 않겠다는 것이 공식 입장이나, 공개된 자료와 배치되는 보도가 됐기 때문에 이를 바로잡기 위해 보도자료를 배포한다”고 밝혔다. 조민은 한영외고에 입학한 2007년 3월부터 온갖 허위인턴 경력을 만들어낸다. 조 장관 측은 조민이 2009년 5월 고3시절에는 서울대 법대 법학연구소 산하 공익인권법센터에서 약 2주간 인턴십 프로그램에 참가했다고 했지만, 서울대 측은 해당 인턴 이력이 없다는 입장을 내놓은 바 있다. 당시 인권법센터장은 조 장관과 ‘좌파 카르텔’로 엮여있다는 한인섭이었다.

스누라이프 글 작성자는 서울대 학생들이 지역 학생을 상대로 멘토링을 해주는 ‘SAM(SNU Active Mentoring) 지원서 파일 양식을 첨부했다. 그는 “인턴을 비롯한 각종 교내 활동에서 지원서를 받을 때, 지원서를 별도의 파일(한글, 오피스 등 문서편집기)로 작성해, 이메일로 제출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며 "재학생 및 졸업생, 졸업예정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일체의 프로그램은 거의 99% 수준으로 저것(학과, 학번, 학년)을 기재하도록 돼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인턴 카르텔’로 엮여있다는 장영표의 아들 등은 지난달 초 “(해당 인턴이) 채용공고도 내지 않은 인턴이지만 알음알음 지원했다”고 언론 등에 말한 적이 있다. 작성자는 공익인권법센터의 인턴 심사 절차에도 “어떻게 처리했다는 것인지 모르겠다”며 문제삼기도 했다.

서울대 학생들은 정경심이 제시한 동영상 관련 내용도 지적했다. 지원서를 제시한 글 작성자를 비롯, 서울대 학생들은 “동영상 속 사람이 조민인지 아닌지 알 수 없다”고 했다. 서울대 내 행사이기 때문에, 학생들이 청강이나 견학 등을 이유로 든다면 착석까지는 어렵지 않다는 것이다. 정경심이 제시한 200여분의 당시 컨퍼런스 영상 내에서, 조민으로 지목된 인물은 앉아있기만 한다.

이 글 작성자를 비롯, 다른 서울대 학생들도 자신의 사례를 들며 조민과 조 장관 아들 조원의 허위경력・무자격-무시험 전형을 이용한 진학 등을 지적하고 있다. 서울대 학생들은 9일 오후 12시 현재 광화문광장에서 조민 입시・학사비리와 조 장관 부인 정경심의 증거인멸 행위를 규탄하는 집회를 갖고 있다.

김종형 기자 kj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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