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통인 문 전 대사 임명한 건 악화된 대미관계 회복하려는 의도 엿보여
대미 외교라인 정비해 한계 봉착한 정보력 되찾기 위한 인사라는 평가도
주미 정무공사는 워싱턴發 정보력 좌우하는 주요 역할

문승윤 신임 주미대사관 정무공사./주체코대한민국대사관 공식 페이스북

외교부가 공석이던 주미대사관 정무공사에 문승현 전 체코대사를 임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8일 조선일보 보도에 따르면, 외교부는 지난 4일 주미대사관 정무공사에 문 대사를 임명했다. 이미 현지에 부임해 관련 업무를 처리하고 있다고 한다. 지난달 중순부터 외교부는 주미 정무공사 적임자를 물색하는 움직임을 보였다. 그리고 문 대사를 최적 인물로 지목하면서 공사의 급수를 이례적으로 고위공무원단 가급으로 올렸다. 본래 정무공사는 나급으로 분류된다.

문 대사는 전형적인 미국통으로 알려져 있다. 외교관 생활을 시작한 후 외교부 북미1과장, 북미국장 등을 거쳤다. 2016년 박근혜 정부 때는 체코대사로 부임했다.

보통 미 정무공사는 행정부와 의회 등과 밀접하게 관계하면서, 청와대로 주요 정보를 전달하는 역할로 알려져 있다. 그래서 정무공사의 능력에 따라 워싱턴발(發) 정보의 질이 확연히 달라진다는 얘기가 있다.

따라서 박 전 정부 때 청와대 외교비서관으로 활동한 문 전 대사를 기존 관행을 무시하면서까지 주미 정무공사로 보낸 것은 최근 악화된 대미관계를 회복하려는 의도가 보인다는 분석이 나온다. 동시에 대미 외교라인을 정비해 한계에 봉착한 정보력을 되찾기 위한 인사라는 평가도 뒤따른다.

주미 정무공사는 지난 5월 한미정상 통화유출 파문이 인 뒤에 5개월간 공석이었다. 미 의회를 담당하던 유출자 A 외교관이 고교 선배인 강효상 자유한국당 의원에게 한·미 정상 간 통화 내용을 전달했기 때문이다.

안덕관 기자 adk2@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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