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NHK, 중국 정부 관계자 말 인용해 보도
中 저우융캉, 후진타오-장성택 대화 도청 후 김정은에 밀고
김정은, 장성택 처형 후 김정남도 암살

북한 김정은 정권이 1년 전 말레이시아에서 김정은의 형 김정남을 암살한 것은 과거 장성택이 중국을 방문했을 때 당시 후진타오 중국 주석에게 김정남을 북한 최고지도자로 삼고 싶다는 뜻을 밝혔고 이 정보가 김정은에게 전해진 것이 발단이 됐다는 주장이 중국에서 나왔다고 일본 NHK 방송이 13일 보도했다.

NHK는 중국 공산당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김정남 암살은 6년 여 전 사망한 김정일의 후계 문제가 배경에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김정일 사망 8개월 후인 2012년 8월 당시 북한의 2인자이자 김정은 김정남의 고모부인 장성택이 베이징에서 후진타오에게 김정일의 후계자로 김정남을 올리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후진타오와 장성택 간의 대화 내용을 당시 중국 최고지도부의 한 사람인 저우융캉 정치국 상무위원이 부하를 시켜 도청했고 저우융캉은 2013년 초 김정은에게 이 내용을 밀고했다는 것이 NHK 취재에 응한 중국 정부 관계자의 말이라는 것이다.

김정은은 이 정보를 접한 뒤 2013년 12월 장성택을 반역죄 등의 혐의로 처형했고 김정남은 지난해 2월 말레이시아에서 암살됐다.

저우융캉은 그후 부패와 국가기밀 유출죄로 중국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는데 후진타오-장성택 대화 내용을 북한에 밀고한 것이 국가기밀 유출죄에 해당하는 것으로 중국 측이 판단한 것 같다고 NHK는 덧붙였다.

윤희성 기자 uniflow84@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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