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도 국가 온실가스 배출량, 7억914만t...'국가온실가스 감축 2020' 목표치 9484t 초과

한국의 2017년 온실가스 배출량이 7억t을 넘어서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환경부 온실가스종합정보센터는 ‘국가온실가스 통계관리위원회’ 심의를 거쳐 2017년도 국가 온실가스 배출량을 7억914만t(이산화탄소 상당량)으로 확정했다고 7일 밝혔다. 

2016년(6억9257만t)보다 1657만t 증가(2.4%)하면서 전년 대비 증가량은 2016년 242t에서 1년 만에 7배 가까이 크게 늘어났다.

특히 정부가 2014년 발표한 '국가온실가스 감축 2020'의 목표치인 6억1430만t보다 9484t 초과해 정부의 온실가스 감축 정책이 실패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온실가스가 가장 많이 늘어난 분야는 ‘전기·열 생산 부문’이다. '전기·열 생산 부문'의 배출량 중 석탄에서 가장 많은 1260만t이 늘었고, 가스도 110만t이 증가했다.

가정이나 사업장 등에서 쓰는 전력을 생산하는 과정에서도 온실가스 배출이 많이 늘었다. 이 부문의 온실가스는 전년보다 860만t 늘었다. 

온실가스정보센터는 문재인 정부의 노후 석탄발전소 조기 폐지 정책에 따라 2017년 일부 설비가 폐지됐지만, 이전 정부에서 허가받은 신규 설치된 설비로 석탄 부문 온실가스 배출이 크게 늘어났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정부의 탈원전 정책이 석탄·천연가스 발전 증가를 야기하면서 온실가스 배출이 증가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의 원전 비중은 2016년 30%에서 2018년 23.4%로 감소했고, 이 기간 석탄 발전 비중은 40.2%에서 42.3%로 늘었다.

지난해 한국의 석탄 소비량은 전년 대비 2.4% 증가한 8820만TOE(석유환산톤·석유 1t이 연소할 때 발생하는 에너지)로 사상 최대를 기록하면서 그린피스 등 환경단체로부터 "한국은 '기후 악당'이다"라는 비판을 받은 바 있다.

성기웅 기자 skw424@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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