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선 두 차례 비공개 소환서는 '특혜' 의혹까지 나올 정도로 조사시간 짧아...'건강상 이유'라며 조기 귀가하기도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부인 정경심. (사진 =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부인 정경심. (사진 =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조국 법무부 장관 부인 정경심이 세 번째 비공개 검찰 소환조사를 받고 있다. 정경심은 조 장관 일가의 전방위적 비리의혹에 깊게 개입하면서 증거인멸까지 했다는 혐의를 받는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고형곤 부장검사)는 8일 오전 정경심을 세 번째로 불러내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지난 3일과 5일 정경심을 비공개 소환해 각각 8시간(실제 조사시간 7시간가량)・15시간(실제 2시간40분가량)조사했다. 정경심은 첫 소환 당시 ‘건강상 이유’를 들며 조서에 사인도 하지 않고 귀가했다. 두 번째 조사에서는 실제 조사시간보다 조서 열람 시간이 더 길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경심은 지난 6일 사문서 위조와 동 행사 혐의로 기소됐다. 검찰은 정경심이 조 장관의 각종 의혹과 연루돼있다는 점, 증거물품을 조직적으로 증거인멸한 점 등을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정경심은 ▲조 장관 일가가 받는 세 가지 줄기의 의혹들(사모펀드, 웅동학원, 자녀 입시・학사비리)에 연루돼 있고 ▲검찰 수사 전후로 자택과 동양대 사무실 PC 하드디스크와 서류를 빼냈으며 ▲동양대 총장 명의 표창장을 위조한 뒤 총장과 관련 교수들에 압박 전화를 하고 ▲조 장관이 교수로 있던 서울대 법대 산하 공익인권법센터의 자녀 입시활동 관련 허위 인턴활동 증명서에 개입했으며 ▲자택 압수수색을 받던 도중 조 장관에 직접 전화해, 조 장관이 수사개입성 통화를 하도록 사실상 조장했다.

검찰이 정경심을 소환하긴 했지만, 두 차례에 걸친 조사에서 ‘특혜’라는 비판이 나오기도 했다. 우파 자유시민 사이에서는, 검찰이 “(정경심 등에) 충분히 증거인멸할 시간을 주고, 비공개라는 특권까지 준 소환조사는 공범 가족들과 말맞추기 할 시간을 충분히 부여했다”는 지적까지 나온다. 조 장관 부부 자산관리인이었던 한국투자증권 영등포지점 프라이빗뱅커(PB)의 검찰 진술이 알려지며, 이같은 지적이 사실로 드러나기도 했다.

정경심과 조권 등 조 장관 일가는 최근 ‘건강상 이유’ ‘허리디스크 수술’ 등을 거론하며 수사를 고의적으로 지연하는 듯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조 장관이 대검찰청으로부터 검찰 1차 감찰권을 박탈하는 등 문재인 정부 식 검찰개혁을 사실상 밀어붙이면서, 이 두 행위가 연관이 클 것이란 우려도 확산되고 있다.

김종형 기자 kj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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