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탄도미사일 발사,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

주유엔 북한대표부에서 회견중인 김성 대사[로이터=연합뉴스]
주유엔 북한대표부에서 회견중인 김성 대사[로이터=연합뉴스]

북한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시험 발사에 영국, 프랑스, 독일이 유엔(UN) 안전보장이사회 회의 소집을 요구한 것에 대해 북한이 7일(현지시간)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북한은 안보리 회의 소집 배후에 미국이 있다며 이러한 움직임을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북 실무협상이 결렬된 가운데 8일 개최되는 유엔 안보리 회의에서 북한 문제는 ‘기타 안건’으로 비공개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 의장국인 독일과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영국, 프랑스는 지난 3일 북한의 SLBM 시험 발사에 대응해 안보리 비공개회의 소집을 요구했다.

영국, 프랑스, 독일은 지난 8월 두 차례 안보리 회의를 소집한 데 이어 세 번째로 회의를 소집했다. 직전 회의에서는 북한을 규탄하는 공동 성명을 잇달아 발표하기도 했다.

김성 유엔주재 북한대사는 7일 약식 기자회견을 자청해 안보리 회의 소집을 비난했다. 특히 이번 회의 소집을 요구한 세 나라의 배후에는 미국의 불순한 움직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김 대사는 “미국과 그의 추종국들은 만약 북한의 자위적 조치를 유엔 안보리에서 문제 삼을 경우 북한의 주권 방어 욕구를 더욱 자극할 것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그는 “우리는 또한 영국과 프랑스, 독일의 불순한 움직임의 배후에는 미국이 있다는 사실을 안다”며 “안보리에서 우리의 자위적 조치를 이슈로 제기한다면 그것은 주권을 방어하려는 우리의 욕구를 더욱 자극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안보리 회의 소집은 트럼프 행정부의 동의 없이는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미국과 안보리의 모든 움직임을 예리하게 주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 국무부 관계자는 7일 김 대사의 발언에 대한 미국의소리(VOA) 방송의 논평 요청에 “지난 토요일에 발표된 모건 오테이거스 국무부 대변인의 성명 외에 덧붙일 게 없다”고 밝혔다.

앞서 오테이거스 대변인은 5일 발표한 성명을 통해 미북 실무협상이 미국 때문에 결렬됐다는 북한측 주장을 일축하면서 “미국은 창의적인 방안들을 가져갔으며 북한의 카운터파트들과 좋은 논의를 가졌다”고 밝혔다.

북한의 관영 선전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은 3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방과학원은 2019년 10월 2일 오전 조선 동해 원산만 수역에서 새형의 잠수함탄도탄 ‘북극성-3형’ 시험발사를 성공적으로 진행하였다”고 밝혔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 위반이다.

양연희 기자 yeonhee@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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