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發 "검찰개혁" 떠받들며...이른바 '2019 작가 선언' 서명운동에 1276명 동참했다고 알려
검찰을 "통제받지 않는 권력, 군부독재 시절 총칼보다 더 공포스럽다"며 논리 비약
언론엔 "권력 하이에나"라며 공직자 검증기능 부정...'문학인' 명성 앞세운 '정치 팬클럽' 전락
종전 좌파정치인 지지선언과 달리 전체명단은 현재까지 공개 안돼

10월7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이른바 '검찰개혁'을 촉구하는 '2019 작가 선언'에 참여한 작가 황석영(왼쪽 세번째)과 시인 등이 "조국을 지지한다, 검찰 개혁 완수하라!"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낭독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10월7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이른바 '검찰개혁'을 촉구하는 '2019 작가 선언'에 참여한 작가 황석영(왼쪽 세번째)과 시인 등이 "조국(법무부 장관)을 지지한다, 검찰 개혁 완수하라!"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낭독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지난달 말 "조국 지지, 검찰 개혁을 위해 모인 문학인" 성명을 발표한 친문(親문재인)좌익성향 작가들이 7일 자신들의 서명운동에 문학계 인사 총 1276명이 동참했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 측근으로서 청와대 민정수석-법무부 장관직에 연이어 낙점된 조국씨 및 그 일가를 둘러싼 범죄혐의 수사와 이중잣대 논란에 직접적 연관도 없는 인사들이 '문학인'이라는 명성을 앞세워 '정치 팬클럽' 수준의 행태를 보였다는 지적이 나온다. 

황석영·공지영·안도현 등은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이른바 '2019 작가 선언' 기자회견을 열고 '조국을 지지한다, 검찰 개혁 완수하라'란 제목의 성명서를 낭독했다. 이들은 "검찰 개혁은 시대적 과제이자 촛불 민심의 명령이란 점을 확인하기 위해 서명에 나섰다"며, 여권발(發) '조국 감싸기' 목적의 검찰 개혁 구호를 받들었다. 

이들은 검찰을 겨눠 "블랙리스트의 악몽이 아직도 생생한데 다시 자의적인 공권력의 폭주가 시작되는 것을 보고 불안과 분노를 함께 느낀다"면서, "현재 통제받지 않고 있는 검찰 권력이 휘두르는 칼날은 군부 독재 시절 총칼보다도 더 공포스럽다"고 비약했다.

또한 "그동안 문재인 정부와 조국 장관이 역설한 검찰 개혁의 첫걸음을 떼기도 전에 주저앉혀버리고 말겠다는 검찰의 살기가 대한민국 전체를 뒤덮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언론에 대해서도 "이번 사태를 통해 우리는 권력 하이에나나 다름없는 대한민국 언론의 민낯을 여과 없이 보게 되었다"며 "'조국의 진실'을 밝힌다는 미명 하에 '조국(祖國)'을 병들게 하고 있다"고 했다. 공직자 검증이라는 언론의 역할을 부정한 셈이다.

소설가 황석영·정도상·공지영, 시인 안도현·이시영·장석남을 대표 발의자로 한 서명은 지난달 25일부터 인터넷을 통해 진행됐다.

아울러 시인 정양·이상국·이동순·함민복·이윤학·이정록·나희덕·박성우·문신·김성규·박준, 소설가 이경자·양귀자·최인석·이병천·정찬·권여선·오수연, 방송작가 송지나 등이 서명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진다. 이밖에 문학인 명단에 포함되진 않았지만 웹툰 작가, 미술, 서예, 음악계 종사자 등 53명도 참여 의사를 밝혔다고 한다.

안도현은 "추후 검찰 개혁 진행 상황에 따라 문화예술계와 전체적으로 연대하여 행동하는 방안도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작가 선언에 동참했다는 1276명의 전체 명단은 종전의 문화예술계 인사들의 좌파정치인 지지선언 때와 달리 공개되지는 않고 있다.

한기호 기자 hk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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