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광화문 집회는 17번째, 서초동 집회는 3번째 순서로 보도...헬기까지 동원
광화문 집회 9번째로 보도한 MBC, 서초동 집회는 첫 순서로 보도..."300만 명 주장" 부각
한겨레, 드론 띄워 사진 촬영...'광화문 집회' 1면 보도안한 경향은 '조국지지' 1면 보도

 헬기를 동원해 서초동 일대를 촬영한 KBS [사진출처-'KBS뉴스9' 캡처]

지상파 방송인 KBS와 MBC, 좌파 성향 언론들이 '조국지지' 집회를 앞장서 키우려는 행태를 보였다. 지난 3일 전국민적으로 벌어진 '10.3 국민총궐기' 집회와는 상반된 모습이다.

지난달 28일 '조국지지' 집회를 중계차까지 동원해 톱뉴스로 모두 3건을 보도한 <KBS뉴스9>은 4일 열린 이번 '조국지지'집회를 '미북 실무협상' 다음으로 3번째 순서로 보도했다. 

KBS는 지난3일 ‘조국 파면-문재인 대통령 퇴진 촉구’ 집회는 17번째 순서로 1건 보도한 바 있다. 당시 KBS는 집회 참석자들을 ‘시민’이 아닌 ‘보수단체가 주최한 집회 참가자’라는 표현을 사용해 보도했다.

반면 이번 집회 참석자들은 '시민'으로 표현했다. 특히 같은날 열린 맞불집회는 '보수단체 측 집회'라고 표현했다. 지난달 28일에도 KBS는 ‘조국지지’ 집회 참석자들은 ‘시민’이라고 표현했다.

또 KBS는 서초동 사거리 일대 상공에 헬기까지 띄우며 대대적으로 '조국지지' 집회를 보도했다. 

[사진출처-MBC 홈페이지 캡처]
[사진출처-MBC 홈페이지 캡처]

MBC는 50m 높이의 카메라용 크레인용을 사용했다. 지난 28일 9번째 순서로 보도한 MBC는 지난 28일 집회와 동일하게 톱뉴스로 보도하며 "참가자 수 300만명"이란 주최 측 주장을 제목으로 보도했다. 

28일 MBC는 주최 측의 주장을 인용해 100만명, 29일에는 200만명에 보도한데 이어 이번에는 300만 명으로 보도한 것이다.

이에 MBC노동조합(3노조)은 "마냥 참가 인원을 부풀리는 주최 측의 도덕성도 문제이지만, 현장에서 참가 인원을 추산해 거짓말임을 알만한 언론사가 이를 그대로 보도하는 것은 우리 사회의 썩은 부위를 그대로 드러내는 것 같아 안타까웠다"고 꼬집었다.

이어 MBC노조는 "지금 대한민국에는 MBC가 거짓을 말해도 속기는커녕 조롱거리로 만드는 다양한 매체들이 있다"면서 "현재의 MBC 경영진이 어떤 목적을 추구하든 국민의 신뢰를 잃으면 얻을 수 있는 게 아무 것도 없다. 최승호 사장과 박성제 보도국장 등이 빨리 이를 깨달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겨레 신문은 7일 1면 드론을 띄워 서초동 집회 사진과 함께 '검찰 개혁'을 지지하는 참석자들의 인터뷰를 진행했으며, 중앙 일간지 중 유일하게 '10.3 국민총궐기' 집회를 1면에 보도하지 않은 경향신문은 1면에 집회에 많은 인파가 몰린 사진과 함께 '청년 10명 릴레이 기고' 기획을 보도했다. 

성기웅 기자 skw424@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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