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대기업 CEO급 인사들을 비공개로 청와대로 초청해 논란 일으킨 데 이어 또다시 논란 야기
이번엔 마치 자신이 대통령이라도 되는 마냥 비혼모 등에 대한 지원예산 운운하며 "이것이 文정부가 지향하는 포용국가"
영부인이 사회 활동 하는 것 문제없지만...김 여사 보면 누가 대통령인지 헷갈릴 정도로 너무 과하다고 비판
지난달 6일 동남아 3개국 순방 마치고 귀국하는 과정에선 文대통령보다 앞에서 걸어 네티즌들의 질타 받은 바 있어

김정숙 여사.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 지난 6월 삼성·SK 등 대기업 CEO급 인사들을 비공개로 청와대로 초청해 논란을 일으킨 데 이어 이번엔 마치 자신이 대통령이라도 되는 마냥 한 부모, 비혼모에 대한 지원 예산을 운운하며 "이것이 문재인 정부가 지향하는 포용국가"라고 했다.

일각에선 영부인이 다양한 사회 활동을 하는 것은 문제 될 게 없지만, 그간 김정숙 여사의 행동이나 발언을 보면 누가 대통령이고 누가 영부인인지 헷갈릴 정도로 너무 과하다고 비판했다.

김 여사는 6일 오후 부산 국립해양박물관에서 개최된 '세상모든가족함께 바다나들이' 행사에 참석해 한부모가족, 다문화가족, 생활공동체 등 다양한 가족들과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 김 여사는 이 자리에서 "편견과 차별을 버리고 마음을 열면 이 땅의 다양한 가족들이 모두 우리와 함께 웃을 수 있다"고 했다. 또 "누군가 아프면 함께 아프고, 누군가 힘들어 하면 힘이 되고 싶다"며 "내 가족이 아니라도 내 가족을 대하는 마음으로 서로의 안녕을 돌보는 세상을 바란다"고 했다.

김 여사는 "정부는 다양한 가족이 한데 어울릴 가족센터를 61개 지역에 만드는 데 3년간 894억원의 국비를 지원한다"며 "한부모와 비혼모에 대한 지원 예산은 2017년에는 925억, 2018년에는 1019억, 2019년에는 2069억으로 늘어났다. 다양한 가족이 따뜻하게 기댈 수 있도록 품이 되어주는 사회가 한층 가까워지고 있다. 이것이 문재인 정부가 지향하는 포용국가"라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지난 9월 6일 오전(현지시간) 라오스 와타이 국제공항에서 공군 1호기로 이동하며 환송인사들에게 손 흔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지난 9월 6일 오전(현지시간) 라오스 와타이 국제공항에서 공군 1호기로 이동하며 환송인사들에게 손 흔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 여사는 지난 6월 20일 친(親)여성, 친(親)가족 정책에 호응해 사회적 공헌을 한다는 명분으로 10여 개 대기업 CEO급 인사들과 청와대에서 비공개로 오찬을 해 정치권을 질타를 받은 바 있다. 청와대는 김 여사의 오찬 행사를 공개하지 않다가 일부 언론 보도로 오찬 사실이 알려지자 뒤늦게 이를 공개해 논란을 키웠다. 당시 이언주 무소속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영부인이 스스로를 대통령이라고 착각하지 말라"며 "영부인이 어떻게 우리나라의 경제를 움직이는 대기업 CEO들을 불러 놓고 오찬을 합니까?"라고 일침을 가했다.

김 여사는 또 지난달 6일 동남아 3개국 순방을 마치고 귀국하는 과정에서 남편인 문 대통령을 무시하는 듯한 행동으로 또 다른 논란을 야기했다. 김 여사는 레드카펫을 통해 공군 1호기로 이동하는 와중에 문 대통령보다 앞에서 걸으며 여유 있게 손을 흔드는 모습을 보였다. 만면에는 미소가 가득했다. 반면 문 대통령은 상대적으로 어두운 표정으로 김 여사의 뒤를 따랐다.

정치권 일각에선 당시 김 여사의 행동을 컨트롤하지 못한 청와대 의전팀을 강하게 질책했다. 대한민국을 잘 모르는 라오스 국민들이 이 같은 모습을 보면 누가 국가수반이고, 배우자인지 알 수 있겠냐는 것이다. 네티즌들 역시 "누가 대통령인지 모르겠다", "영부인이 체통을 지켜줬으면 좋겠다"는 등의 '어이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심민현 기자 smh41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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