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민주당, "3일 광화문 집회와 달리 黨 동원없는 자발적 집회" 강조
"검찰개혁은 국민의 뜻...광장 민주주의의 부활"이라 극찬...親정권 집회에 과도하게 의미 부여
실제론 민주당 지역사무실서 버스 대절한 정황 속속 드러나...2만원, 3만원으로 참가비도 다양
시민들, 주말 내내 '자발적 집회'일 뿐이라 주장한 文정권에 '역겹다'는 반응 보여

이해찬 민주당 대표와 대화하는 이해식 민주당 대변인(출처: 연합뉴스).
이해찬 민주당 대표와 대화하는 이해식 민주당 대변인(출처: 연합뉴스).

지난 5일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인근에서 열린 ‘제8차 검찰개혁 촛불집회’가 국민의 자발적 참여로만 이뤄졌다는 민주당의 주장이 거짓인 정황이 드러났다. 민주당은 당 차원에서 집회 참가를 독려하지 않았다면서 당이 주도한 집회로 오해받는 것을 피하고자 했다. 지난 집회 이후 민주당은 서초동 촛불집회를 ‘광장 민주주의의 부활’이라고 극찬하며 검찰개혁의 명분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지난 6일 논평에서 이해식 민주당 대변인은 “서초동 촛불집회가 범보수 진영과의 세싸움이 아니라 검찰개혁의 시대적 당위성을 드러내는 ‘국민의 뜻’이라는 선언으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검찰개혁이라는 시대적 과제에 공감하는 국민들의 자발적 참여로 이뤄진 ‘광장 민주주의의 부활’이다”라며 “검찰개혁 촛불집회가 특정한 진영을 대표한다고 하는 협애한 관점에 우리는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지난 3일 강북 주요 도심 전체를 가득 메운 집회에 대해 “지난번 광화문 집회에는 엄청 동원돼 모이지 않았느냐”면서 민주당은 당 차원에서 일체의 동원령이 없었다는 입장을 한껏 강조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 5일 서초동 촛불집회를 앞두고 민주당 지역인사들이 버스를 대절해 집회 인원을 모집한 정황이 속속 드러났다. 네티즌들은 주말동안 이를 각종 SNS를 통해 공유하며 동원없는 자발적 집회였다는 정부여당의 주장에 의문을 제기했다. 

출처: SNS 캡처
左右 모두에서 동일한 이름과 휴대전화 번호를 찾을 수 있다 (출처: SNS 캡처).

민주당 경상남도당 지역위 사무국장 김모씨는 마산 지역에서 촛불집회 참가를 주도했다. 그는 박노해 시인의 문장을 인용하면서 회비 3만원에 서초동 집회현장으로 함께 상경할 인원 40여명을 모으고자 했다. 당 차원에서 홍보한 것은 아니지만 지역위 사무국장으로 재직 중인 당 관계자가 ‘어둠의 권력’에 맞서자며 집회 참가를 독려했음이 드러난 것이다. 

민주당 측 지역위원회가 공지사항이라면서 5일 촛불집회 참가 안내 문자를 단체로 보냈음도 밝혀졌다. 해당 지역위는 “검찰개혁과 사법적폐 청산을 염원하는 당원 여러분의 적극적인 참여를 부탁드린다”며 회비 2만원에 지역 사무실 앞에서 다같이 출발할 것이라고 안내했다.

출처: 민주당 지역위원회에서 단체로 돌린 집회 참가 독려 문자 및 네티즌들의 분노(SNS 캡처).
민주당 지역위원회에서 단체로 돌린 집회 참가 독려 문자 및 네티즌들의 분노 (출처: SNS 캡처).

이러한 점을 꼬집는 시민들은 주말동안 민주당 인사들과 일부 시사평론가들이 “서초동 촛불집회는 특정진영으로부터의 동원이 없는 자발적 집회”라고 누차 주장한 데에 대해 역겹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민주당은 조국 법무부 장관을 비롯한 문재인 정권의 주요 인사 비리 전반에 관련해 수사력을 집중하는 검찰을 향해 국민의 뜻이라면서 전방위적 압박에 나서고 있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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