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8년생의 국민연금 수령・부동산 경기 하락・수출 여건 악화・기업 부실 리스크 등 거론

서울 내 건물 공실을 지나치고 있는 시민 모습. (사진 = 연합뉴스)
서울 내 건물 공실을 지나치고 있는 시민 모습. (사진 = 연합뉴스)

현대경제연구원이 내년 한국 성장률이 2%를 밑돌 수 있다고 경고했다. 내수와 수출 부진이 이어지고 있으며, 생산능력지수 등 관련 통계와 대외 여건 등이 악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홍준표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원은 6일 ‘2020년 국내외 경제 이슈’ 보고서에서 “국내외 경기 부진 심화로 내년 경제성장률 2% 달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며 “글로벌 제조업과 한국 제조업이 모두 부진해, 수출과 투자 반등이 제약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에는 지난달 한국의 제조업 구매관리지수(PMI)가 지난 8월(49.1)에 이어 두 달 연속 50 아래로 떨어졌다는 점이 거론됐다. PMI는 제조업체에서 물건 구매를 담당하는 직원이 현재, 혹은 향후 경기를 보는 지표다. 일반적으로 기업이 경기를 긍정적으로 보는 경우 원자재 구입량이 늘지만, 부정적으로 보는 경우 구입량이 줄어든다. PMI는 50을 기준선으로, 그 위는 경기 확장을・아래는 경기 수축을 의미한다.

현대경제연구원은 PMI의 지속적 하락세 외에도 ▲선진국의 부양정책 여력 ▲58년생의 국민연금 수령 ▲부동산 경기 ▲수출 여건 ▲기업 부실 리스크를 꼽아 2% 성장률도 달성이 어려울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국은 재정상황이 미국, 유럽 등보다 상대적으로 좋아 재정정책을 펼 수 있지만, 이를 통한 경기 부양도 쉽진 않을 것이라는 얘기다. 이외 출생인구 지난해 기준 전체 1.5%인 1958년생이 국민연금을 받기 시작한다는 점, 내년 부동산 경기가 하락 압력이 우세하다는 점 등도 거론됐다.

홍 연구원은 “경기둔화로 수익성이 악화하며 기업 부실 위험도 커졌다. 앞으로 기업 수익성과 채무상환능력이 나빠지며 한계기업이 늘어날 수 있다”며 “단기적으로 경기 회복세를 확대하려는 노력이 시급하다. 사회간접자본(SOC) 조기 착공, 규제 개혁 등이 필요한 상황”이라 당부했다.

김종형 기자 kj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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