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3 KCPAC2019 연설 중 2017년말 문재인 '직접 해임'한 강규형 前이사 거명
행사 참석자들 '방송장악 피해자 강규형' 거론에 고무적으로 느껴
"표현의 자유-언론의 자유 뺏으려는 文, 사라져야" 거듭 성토한 고든 창

미국의 아시아전문가 고든 창 변호사가 한국에서 처음 열린 보수주의정치행동회의(CPAC) 공식 행사에서 "문재인(대통령)은 '언론의 자유'의 적"이라며 강규형 전 KBS 이사를 방송장악 피해자의 대표격으로 언급했다.

고든 창 변호사는 지난 3일 오후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한미보수연합대회(KCPAC2019)'에서 '홍콩과 한국 : 자유의 최전선'을 주제로 연설하던 중 "문재인은 사라져야 한다.(Moon must go!). 여러분들의 표현의 자유와 언론의 자유를 빼앗으려는 문재인은 사라져야 한다"고 역설했다.

미국의 아시아전문가로 꼽히는 고든 창 변호사가 지난 10월3일 오후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KCPAC2019에서 연설하는 모습.(사진=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유튜브 캡처)

그러면서 "언론의 자유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김에, KBS 이사였던 강규형 (명지대) 교수에 대해 이야기해보겠다"고 운을 뗐다. 강 전 이사도 KCPAC2019의 초청 게스트 중 한명이었으나 당일 '10.3 문재인 정권 규탄' 서울 도심 대규모 집회 참여 등 이유로 자리에 오지 못한 가운데, 고든 창 변호사가 그를 직접 거명하며 '방송장악 피해자'로서 상기시킨 것이다. 행사 참석자들은 강 전 이사가 거론된 것을 고무적으로 받아들였다는 후문이다.

창 변호사는 "문재인은 KBS를 통째로 장악하기 위해 강 교수를 KBS에서 몰아냈다. 강 교수는 수모를 당했으며 명예가 훼손됐고 법적 소송까지 당했다"고 말했다. 강 전 이사가 각종 소송 압박으로 '파산'으로 내몰릴 만큼의 재산상 피해를 입고 있음을 시사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이 사례에서 볼 수 있듯 문재인은 언론의 자유의 적"이라고 규정했다. 

앞서 강 전 이사는 지난 2017년 5월10일 정권교체 이후 김경민 교수, 이원일 변호사 등 KBS 경영진 '야권 추천 몫 이사'로 입지가 바뀌었고, 강경친북좌파 성향 민노총 산하 전국언론노조의 KBS지부 노조 등에 의해 자진사퇴 압박을 받게 됐다. MBC 최대주주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 야권 측 이사와 각사 대표이사 등도 같은 신세로 전락했다.

강규형 명지대 교수(전 KBS 이사)

이 기간 언론노조 지부 영향력이 강한 언론사들은 야권 측 이사들을 흡사 범죄 혐의자 취급하는 의혹제기 보도를 쏟아내는가 하면, 노조원들이 수적 우위와 물리력을 앞세워 업무방해를 지속하는 일마저 벌였다. '단체·기관 대(對) 개인'으로 소송 압박을 가하는 일도 잦았다. 대부분의 공영방송 야당 측 이사진은 이 과정에서 자진사퇴했다. 

하지만 강 전 이사는 저항하자, 결국 장관급 위원회인 방송통신위원회가 해임건의안 결의·제청을 강행하고 문재인 대통령이 2017년 12월28일 이를 재가하는 식으로 '야권 이사 축출' 작업이 마무리됐다. 강 전 이사는 문 대통령을 상대로 해임 처분 취소 소송을 냈고, 현재까지도 재판이 진행되고 있다.

창 변호사는 이날 "대한민국을 수호하고 보전할 의무가 있는 대통령으로 당선됐지만 문재인은 오히려 대한민국 자체를 종결시키려고 최선을 다 하고 있는 것같다"고 힐난하기도 했다. 

일례로 그는 "8월15일 대한민국 수립 71주년 축하행사에서 우리는 그 점을 엿볼 수 있었다. 그날 문재인은 대국민 연설 중 대한민국이라는 국가를 언급하지 않았다"며 "대신 국가로서 존재하지 않았던 임시정부 100주년을 축하하는 발언을 했다"고 지적했다. 

창 변호사는 홍콩 시민 4분의3 이상이 중국 공산당과 친중세력발(發) 탄압에도 홍콩자유화 시위 주도자들을 지지하고 '대열을 흐트리지 않고' 있어 앞으로 승리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반면 대한민국의 경우 "자유가 공격당하고 있지만 '자유의 보호자'인 보수주의자들이 연합돼 있지 않다"며 "여러분들은 문재인에게 초점을 맞춰야 한다"며 단합된 대여투쟁을 촉구했다.

한편 이번 KCPAC은 자유민주주의 가치 확산을 위한 범보수진영의 확고한 연대, 미국 ACU 등 세계 보수진영과의 적극적 연대, 미래세대를 대상으로 한 자유민주주의 교육의 확대 등을 논의하기 위해 열렸다. 행사에는 보수정당 및 시민단체인사와 미국의 보수주의 유력인사 등 약 700여명이 참석했다. 

한기호 기자 hk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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