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6일 대정부질문 전에도 딸 케익 사들고 가는 사진 올렸다가 내려
전희경 "사실상의 관제집회...프로필 변경하면서 여론 선동하고 지지세력 기대는 것 보니 위선자답다"

조국 법무부 장관이 5일 오후 잠시 바꿨던 프로필사진(좌)과 현재 프로필사진(우). (사진 = 조국 페이스북 캡처)
조국 법무부 장관이 5일 오후 잠시 바꿨던 프로필사진(좌)과 현재 프로필사진(우). (사진 = 조국 페이스북 캡처)

조국 법무부 장관이 프로필사진 변경을 했다가 자신의 얼굴 사진으로 바꿨다.

6일 오후 1시 조 장관의 페이스북을 보면, 조 장관은 5일 오후 11시경 프로필사진을 같은날 열렸던 서초동 ‘대깨문’ 시민들의 소위 검찰개혁 촉구집회 사진으로 바꿨다. 펜앤드마이크 현장 취재결과 약 2만명이 참석한 것으로 추산된 시위였지만, 주최 측과 일부 좌파 성향 언론들은 “300만명이 참가했다”고 했던 집회였다. 조 장관의 해당 사진은 한 인터넷 언론이 드론을 이용해 촬영한 것이다. 

조 장관은 이 프로필 사진을 이날 약 50분간 유지한 뒤, 자신의 모습이 나온 사진으로 바꿨다. 주진우 등이 대기자(大記者)로 있는 시사인이 대정부질문 전 자신을 인터뷰했을 당시 사진이었다. 5일 오후는 조 장관의 부인 정경심이 검찰 조사를 받고 있었을 시간이다.

조 장관의 프로필사진을 통한 ‘이미지정치’는 앞서도 지적된 적이 있다. 지난달 26일엔 자택에 케익을 사들고 가는 모습을 픽토그램(그림문자)으로 바꿔낸 사진을 올렸다가. 지난달 26일은 조 장관이 국회에 출석해, 지난 23일 자택 압수수색 당시 수사 검사에 외압성 통화(처가 놀라서 연락이 왔다. 지금 상태가 안 좋으니 차분히 해달라고 부탁했다)를 실토한 날이다. 이윽고 “200만이 참가했다”던 지난달 28일 ‘나도 조국이다’ 검찰청 앞 ‘대깨문(대가리 깨져도 문재인)’ 시민들의 집회가 있었다.

조 장관이 다시 고친 프로필사진에는 대깨문 시민들의 응원글이 줄을 잇고 있다. “서초동의 촛불을 믿고 밀고 나가시길” “저희만 믿으세요. 쿠데타 세력 엎어버릴 겁니다” “깨시민이 함께하면 모든 일 해결합니다” 등이다.

전희경 자유한국당 대변인은 6일 논평에서 “어제(5일) 서초동에서 열린 검찰개혁을 표방한 조국비호집회는 대통령, 청와대 그리고 집권여당이 앞장선 사실상의 관제집회”라며 ”5천만 국민이 조국 한 사람 때문에 '스트레스 받는다', '분해서 못살겠다' 라는 지금 자신의 SNS 프로필을 변경하면서 여론을 선동하고 자신의 지지세력에 기대려고 하는 모양새를 보니 가히 역대급 위선자답다”고 꼬집었다.

김종형 기자 kj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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