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 아키히토 즉위행사엔 美 부통령 왔으나...'트럼프 탄핵 조사' 여파인 듯
일왕 즉위 안팎에 알리는 행사...아베, 195개국 정상 초청-50여개국과 회담할 듯

나루히토(德仁) 새 일왕이 5월 1일 오전 도쿄 지요다구 고쿄(皇居) 규덴(宮殿) 내의 마쓰노마(松の間)에서 열린 즉위 행사의 하나인 '조현 의식'(朝見の儀)'에서 마사코 왕비가 지켜보는 가운데 첫 소감(오코토바·お言葉)을 밝히고 있다.
일본의 나루히토(德仁) 새 천황이 지난 5월1일 오전 도쿄 지요다구 고쿄(皇居) 규덴(宮殿) 내의 마쓰노마(松の間)에서 열린 즉위 행사의 하나인 '조현 의식'(朝見の儀)에서 마사코 왕비가 지켜보는 가운데 첫 소감을 밝히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오는 22일 열릴 일본 나루히토(德仁) 천황(이하 일왕) 즉위식에 미국은 일레인 차오 교통부 장관을 미국 정부 대표로 파견하기로 했다. 당초 마이크 펜스 부통령의 참석이 확실시됐으나, 최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조사'가 진행되는 등 미국 정국 혼란을 고려해 이같은 결정이 내려진 것으로 보인다.

일본 NHK는 5일 "미 정부는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10월22일 열리는 일본 왕실의 행사에 참석할 수 있도록 준비했지만, 그 계획은 실현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마이니치신문 역시 펜스 부통령은 다른 외교 일정을 고려해 이날 행사에 불참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NHK는 1990년 열린 나루히토 일왕의 부친인 아키히토(明仁) 일왕의 즉위식 때 미국은 댄 퀘일 당시 부통령을 파견한 바 있다고 전했다.

차오 장관은 대만 출신으로, 8살 때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건너간 이민 2세대다. 조지 부시 행정부 시절 노동부 장관에 오르며 '아시아계 여성으로서는 최초'로 연방 행정부 수장이 됐다. 그의 남편은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다.

일레인 차오 미국 국토교통부 장관(사진=로이터·연합뉴스)
일레인 차오 미국 교통부 장관(사진=로이터·연합뉴스)

한편 일본 정부는 앞서 나루히토 일왕의 지난 5월1일 즉위를 대내외에 알리는 행사(소쿠이레세이덴노기·即位禮正殿の儀)를 이달 22일 치르기로 하고, 국가로 승인된 195개국의 정상 등에 초청장을 보냈다. 6일 요미우리신문은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나루히토 일왕 즉위 행사일을 전후한 나흘간 약 50개국의 해외 요인과 개별 회담을 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일 정부관계자 등에 따르면 터키의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 중국의 왕치산 국가 부주석, 사우디아라비아 실세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즉위 의식 참석 차 방일한다. 영국의 찰스 왕세자와 토고의 포레 냐싱베 대통령은 아키히토 전 일왕 때에 이어 일왕 즉위 의식에 2차례 연속 참석한다.

요미우리신문은 지난 6월의 오사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와 8월의 요코하마 아프리카개발회의(TICAD) 때를 웃도는 '회담 러시'가 펼쳐질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한기호 기자 hk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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