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오후 7시경 청와대 앞에서 시민들이 3일째 철야농성을 이어가고 있다(사진=양연희)
5일 오후 7시경 청와대 앞에서 시민들이 3일째 철야농성을 이어가고 있다(사진=양연희)

청와대 앞 철야농성이 3일째 계속되고 있다. 시민들은 주먹밥과 뜨거운 보리차로 식사를 해결하면서도 "문재인 정권에 맞서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결기를 밝혔다.

지난 3일 국민총궐기 광화문 집회에 참가했던 수백 명의 시민들은 청와대까지 행진한 후 시위를 벌이다 이날 밤부터 철야농성에 들어갔다.

기자는 5일 오후 7시경 청와대 앞을 찾았다. 차가운 가을바람이 불고 있었다. 낮에도 간간이 빗방울이 떨어지는 등 날씨가 좋지 않았다. 그러나 그 곳에는 수 백 명의 시민들이 3일째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놀라운 광경이었다.

청와 대 앞 철야농성 참가자들이 주먹밥으로 저녁식사를 하고 있다(사진=양연희).
청와 대 앞 철야농성 참가자들이 주먹밥으로 저녁식사를 하고 있다(사진=양연희).

이들은 차가운 아스팔트 바닥에 돗자리 한 장을 깔고 앉아 있었다. 초등학생부터 20, 30대 젊은 남성과 여성, 중장년층 등 다양한 얼굴들이 보였다. 바람을 막기 위해 두터운 겨울 옷차림을 하고 등에 담요를 두르거나 우비를 입고 있었다. 저녁 식사 때가 되자 사랑제일교회와 청교도영성원 조끼를 입은 스텝들이 주먹밥과 뜨거운 보리차 등을 나눠주었다.

초등학교 6학년 변민수 군은
초등학교 6학년 변민수 군은 "핫팩이 있어 춥지 않다"고 말했다.(사진=양연희)

초등학교 6학년 변민수 군(13세)은 기자에게 “문재인 대통령의 거짓말이 싫어 나왔다”며 “핫팩이 있어 춥지 않다”고 말했다.

변 군의 어머니 이명자 씨(44세)는 “문재인 대통령 집권 이후 정의와 법치가 무너지고 상식이 통하지 않은 나라가 됐다. 특히 조국 장관 임명에 분통이 터져 이곳에 나오게 됐다”며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기도에서 온 한 여성(30세)은 “경제파탄, 안보위기 등 나라 걱정이 말이 아니다”며 “문재인 대통령에게는 촛불만 민심인가. 우리는 국민이 아닌가. 대통령 자격 없다”고 성토했다.

양연희 기자 yeonhee@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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