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가입, 회비에 열 올리는 좌파성향 개국본 단체...자유한국당 59명 고소 인원 모집하기도
‘조국수호’ 집회, 서리풀축제 시민들 넣어 인원수 조작한 사실 증명...예술의전당까지 텅 비었다
좌파성향 시민들, 길거리서 조국수호 티셔츠, 모자, 모형촛불 판매하기도
전국에서 모여든 버스들, 그 정체는 ‘조국수호’ 집회 위해 조직적으로 동원된 것

좌파 성향 시민들이 운집한 '조국수호 검찰개혁' 집회 한가운데,
좌파 성향 시민들이 운집한 '조국수호 검찰개혁' 집회 한가운데./촬영 = 안덕관 기자

5일 오후 4시 기자는 서초역 출구 부근으로 이동해 좌파 성향 시민들이 운집한 ‘조국수호, 검찰개혁’ 집회로 향했다. 출구 바로 앞에 집회 현장에 마련돼 이 집회에 시민들이 곧바로 참여할 수 있는 도로구조 상의 이점이 있었다. 이 과정에서 반대편 반포대로로 이어지는 부근에 우파시민 성향의 맞불집회 ‘조국구속, 문재인사퇴’에 참석하려는 우파 시민들의 불편이 있었다.

서초역 출구 앞에서 회원모집하는 개싸움국민운동본부./촬영 = 안덕관 기자 
개싸움국민운동본부에서 회원을 모집하고 회비를 걷는 모습.
개싸움국민운동본부에서 회원을 모집하고 회비를 걷는 모습./촬영 = 안덕관 기자

서초역 출구에는 개싸움국민운동본부(개국본)에서 테이블을 놓고 지나는 시민들에게 회원가입과 월 1000원 회비를 홍보하고 있었다. 또한 자유한국당 의원 59명이 국회선진화법을 위반했다며 이들을 고발하는 인원 모집에도 열을 올리고 있었다. 정당과 진영 논리를 띠지 않겠다고 좌파 성향의 ‘조국수호 집회’ 인원들은 외쳤지만, 그런 주장의 진실성이 무색해지는 사례다.

티셔츠 판매하는 시민./촬영 = 안덕관 기자
조중동 아웃을 외치며 박근혜 전 대통령의 누드 합성사진을 길바닥에 깔아놓고 이동하는 시민./촬영 = 안덕관 기자

수많은 시민들로 마비된 통행로 주변에 ‘조국수호’ 티셔츠와 모자 등을 10000원에 파는가 하면, 모형촛불을 3000원 주고 파는 모습도 보였다. 길 한가운데를 차지하며 노끈에 박근혜 전 대통령의 누드합성 사진을 걸어놓고 지나는 시민도 있었다. ‘조중동 아웃’을 외치던 이 시민 주변으로 좌파 성향 시민들이 모여 박 전 대통령 합성 사진을 보고 희희낙락하기도 했다.

오후 4시. 예술의 전당 앞 교차로까지 '조국수호 검찰개혁' 집회 인원 비어 있는 모습./촬영 = 안덕관 기자
오후 7시. 예술의 전당 앞 교차로까지 '조국수호 검찰개혁' 집회 인원 비어 있는 모습./촬영 = 안덕관 기자

지난달 28일 인근 서리풀축제에 참여한 수많은 일반 시민들을 자신들의 집회 인원으로 넣는 위조 통계를 냈던 ‘조국수호 검찰개혁’ 집회. 그러나 이날 당시 사진과는 정반대로 예술의 전당 교차로까지 가는 대로는 텅 비어 있었다. 지난 10월 3일 개천절 우파시민 300만명(자유한국당 추산)의 대규모 ‘문재인 퇴진, 조국 사퇴’ 집회에 자극을 받았을 게 분명함에도, 이날 좌파 성향 시민들의 집회는 당시와 크게 다르지 않은 규모가 모인 것으로 보인다.

예술의 전당 앞 남부순환로 차선 하나를 차지하고 도열한 '조국수호 검찰개혁' 서울 상경 버스들./촬영 = 안덕관 기자
예술의 전당 앞 남부순환로 차선 하나를 차지하고 도열한 '조국수호 검찰개혁' 서울 상경 버스들./촬영 = 안덕관 기자
예술의 전당 앞 남부순환로 차선 하나를 차지하고 도열한 '조국수호 검찰개혁' 서울 상경 버스들./촬영 = 안덕관 기자

기자는 예술의 전당 부근으로 이동하던 중 남부순환로 왕복 8차선의 갓길에 대형 버스들이 도열해 있는 것을 목격했다. 버스에는 ‘힘내라 조국’ 등의 천막이 걸려 있었다. 최대 28인승의 수십 대 버스가 같은 목적으로 서울에 상경한 것이다.

좌파 성향의 시민들은 자발적으로 모이겠다고 선언했다. 그러나 버스 중에는 ‘부산발(發) 개국본’ 단체 버스가 10여대 있었고, 다들 집회를 위해 조직적으로 움직인 게 확인됐다. 또한 다른 버스에는 ‘정의당 서초동’이라 버젓이 드러낸 버스도 있었으며, ‘상주 민주협회’라 표기된 버스도 있었다.

예술의 전당 교차로 앞에 주차된 광주발(發) 버스./촬영 = 안덕관 기자
예술의 전당 교차로 앞에 주차된 광주발(發) 버스./촬영 = 안덕관 기자
예술의 전당 교차로 앞에 주차된 광주발(發) 버스./촬영 = 안덕관 기자

그런가 하면 기자의 촬영을 막으려고 협박하는 버스 기사도 있었다. 예술의 전당 교차로 앞 공간에 전라도 광주발(發) 버스 3대가 있었는데, 기자가 촬영을 시작하자 기사가 밖으로 나왔다. 그리고 “왜 찍느냐” “신고하려고 하느냐” “이리 와봐라” 등을 외쳤다. 이에 기자가 “신고당할 잘못을 했느냐”고 묻자 다짜고짜 핸드폰을 빼앗으려 시도했다.

결국 이 같은 수십대 버스의 도열은 이번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앞에 열린 좌파 성향 집회가 전국 동원령에 따라 조직적으로 움직였다는 하나의 증거로 해석된다. 또한 수십대 버스가 예술의 전당 앞 남부순환로의 차선 하나를 전부 차지해 일반 시민들의 차량 통행을 방해했는데, 이들이 누구의 허락을 받고 또 주차 편의를 제공받았는지 밝혀져야 할 문제다.

안덕관 기자 adk2@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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