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장관의 반대 의사 작용한 듯...본인 의혹 수사하는 검찰 힘 덜어내기 위한 의도
신임 감찰본부장 유력 후보자는 과거 좌파성향 ‘우리법연구회’ 활동하기도

윤석열 검찰총장이 2일 서울 대검찰청 청사에서 구내 식당으로 향하고 있다./연합뉴스
윤석열 검찰총장이 2일 서울 대검찰청 청사에서 구내 식당으로 향하고 있다./연합뉴스

법무부가 4일 대검찰청 사무국장 자리에 복두규 서울고검 사무국장을 임명했다고 밝혔다. 당초 윤석열 검찰총장이 추천한 강진구 수원고검 사무국장이 인선에 오를 것으로 예측됐다. 그러나 검찰의 수사를 받는 조국 법무부 장관이 취임한 지난달 9일 이후 검찰을 견제하기 위해 인사 판도가 뒤바뀌며 이 같은 결과가 나온 것으로 보인다.

5일부터 실무에 나설 복 사무국장은 울산 출신이며 1983년 9급 검찰직 수사관으로 공직에 올랐다. 이후 서울지검, 대구지검, 부산고검, 서울고검 등을 두루 거치며 사무국장을 역임했다.

대검 사무국장은 일반 공무원이 오를 수 있는 최고위직이다. 65개의 검찰청의 행정, 사무 , 인사 등을 총괄하며 검찰의 특수활동비도 관리한다. 장관의 임명을 제청받은 대통령이 최종 결정하는 이 자리는 지난 8월 30일 김영창 전 사무국장이 퇴직한 후 공석이었다. 그리고 조 장관은 지난달 30일 문재인 대통령에게 사무국장과 감찰본부장에 대한 새 인사를 요청했다.

윤 총장의 최측근인 강 사무국장이 탈락한 데는 조 장관의 반대 의사가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통상 사무국장 자리는 총장의 입김이 강하게 작용한다. 그러나 윤 총장 추천으로 강 사무국장이 인선 명단에 오르자, 조 장관은 ‘구성원의 다양화’를 거론하며 반대 의사를 피력했다는 것이다. 사실상 본인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의 힘을 덜어내기 위한 의도라는 분석이 뒤따른다.

공석인 감찰본부장 자리도 곧 채워질 전망이다. 유력한 후보로 언급되는 판사 출신의 한 변호사는 과거 좌파 성향 ‘우리법연구회’ 활동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안덕관 기자 adk2@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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