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민 의학논문 제1저자 사태 두고 "연구 논문 저자가 부당하게 이용된 것으로 '선물저자' 된 것"

대한민국의학한림원 로고. (사진 = 의학한림원 홈페이지 캡처)
대한민국의학한림원 로고. (사진 = 의학한림원 홈페이지 캡처)

대한민국의학한림원(의학한림원)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 딸 조민의 의학논문 제1저자 등재와 관련한 사과와 재발 방지 성명을 내놨다.

의학한림원은 4일 기자회견을 갖고 “의학계 원로 석학 학술단체로서 후학들을 제대로 지도하고 학문적인 모범을 보이지 못한 데 대한 책임을 통감한다. 이번 일로 상심하신 국민들께 깊은 사과 말씀을 드린다”며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을 위한 검증과정에서 드러난 조 장관 딸 의학 논문과 관련한 연구윤리 위반 문제는 의학계에 대한 국민적 신뢰를 심각하게 실추시킨 사안이다. 황우석 사태와 비견될 만큼 심각한 의학계 부정이다. 의학계 연구 윤리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임태환 의학한림원 회장은 “연구 조작을 해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황우석 사태는 연구자 야심이 빚어낸 결과지만, 이번 조모씨 병리학회 제1저자 관련 이슈는 사람 관계(인맥)를 활용한 저자 등재로 볼 수 있다. 이는 심각한 의학 연구 윤리 위반”이라며 “연구 논문 저자가 부당하게 이용된 것으로 이른바 ’선물저자(Gift author)’가 된 것”이라고 말했다. 조민이 아무 기여 없이 제1저자가 됐다는 것이다.

의학한림원은 이런 심각한 연구윤리 위반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가이드라인을 만든다고 한다. 홍성태 의학한림원 윤리위원회 위원장은 “부적절한 제1저자 등재 사례가 또 다시 발생되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의학 윤리 강화안을 담은 가이드라인을 책으로 발간할 계획이다. 연구윤리 위반을 감시하는 데도 노력을 기울이겠다는 방침이다.

의학한림원은 2004년 창립돼, 의대 및 관련분야를 졸업한 지 25년이 지났으며 연구경력도 20년 이상인 전문가를 회원으로 받고 있다. 현재 회원수는 610명이다.

김종형 기자 kj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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