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 명이 폭력 휘두르고 성추행과 문화재 훼손도 있었다"...현장에 있지도 않은 이낙연, 폭력-성추행 여부 어떻게 단언?
野 "민노총 폭력집회에 침묵하거나 미온적 대처해온 현 정부가 우파 집회에는 신속히 엄단 방침을 보이고 있다" 비판
이낙연, 조국 자택 압수수색 관련 '가짜뉴스' 살포하는 등 최근 여러 차례 '실언'으로 논란 일으켜
대한민국 국토교통부가 '우리 땅'으로 규정한 함박도를 "북측의 관할지"라고 주장하기도

이낙연 국무총리. (사진=연합뉴스)
이낙연 국무총리. (사진=연합뉴스)

강성 좌파 단체 민노총의 반복되는 폭력 시위에는 미온적 대처로 일관해온 이낙연 국무총리가 3일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벌어진 자유 우파 시민들의 반(反) 문재인·조국 집회와 관련해 "수십 명이 폭력을 휘두르고 성추행과 문화재 훼손도 있었다"며 "엄정 조사를 지시했다.

이 총리는 4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태풍 미탁 피해 및 아프리카돼지열병 방역상황 점검 회의'에서 "집회와 시위의 자유는 보장돼야 하지만, 폭력을 포함한 불법은 용납돼선 안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일각에선 집회에서 폭력·성추행 등이 있었는지 완벽히 파악되지 않은 상황인데, 총리라는 사람이 일부 언론 보도만 보고 단언하는 모습을 보니 한심하기 짝이 없다고 비판했다. 차기 대선 여론조사 1위에 이름을 올리다 보니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더욱 충성을 바쳐야겠다는 생각을 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왔다. 야권 역시 "민노총 폭력집회에 침묵하거나 미온적으로 대처해온 현 정부가 우파 집회에는 신속히 엄단 방침을 보이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노총은 문재인 정권 들어 극단적 폭력 시위를 여러 차례 감행해 전 국민적 불안감을 증폭시켰다. 그런데도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 정권 주요 인사들은 정권 탄생 공신 중 하나인 민노총의 이 같은 만행을 눈감아주기 급급한 모습을 보여 국민들의 비판을 받아왔다. 그나마 문재인 정권 인사들 중 합리적이라는 평가를 받아온 이 총리 역시 별반 다르지 않았다.

한편 이 총리는 최근 여러 차례 '실언'으로 논란을 일으켰다. 그는 지난달 27일 대정부질문에서 검찰의 조국 법무부 장관 자택 압수수색을 두고 시중에 떠돌고 있는 '가짜뉴스'를 언급해 도마 위에 올랐다. 이 총리는 당시 "여성만 두 분(조국 장관 부인과 딸)만 있는 집에서 많은 남성들이 11시간 동안 뒤지고 식사를 배달해 먹는 것은 아무리 봐도 과도했다는 인상을 준다"며 "과잉금지원칙 위반 소지가 충분히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나 실제 압수수색 시간은 6시간 내외였고, 조 장관 측 변호사 2명과 조 장관 아들까지 총 3명의 남성이 압수수색 현장에 있었다는 사실이 이후 드러났다. 국무총리가 국민이 지켜보는 대정부질문에서 사실상 가짜뉴스를 유포한 꼴이었다.

이 총리는 국군의 날인 1일에도 대정부질문 답변을 통해 "함박도는 북측의 관할지"라는 실언을 이어갔다. 그는 주호영 자유한국당 의원의 "함박도는 대한민국 영토인가, 북측의 관할도서인가"라는 물음에 이같이 주장했다. 대한민국의 국토교통부가 '우리 땅'으로 규정한 함박도를 행정부 서열 2위인 국무총리가 북한에 넘겨줬다고 해석해도 무방한 언사였다.

이 총리가 '함박도는 북측의 관할지'라는 실언을 아무렇지 않게 내뱉는 이유는 그의 유별난 '북한 사랑' 일화를 살펴보면 알 수 있다. 그는 지난해 7월 해외 순방 중 북한 김정은에 대한 찬사를 늘어놔 국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이 총리는 당시 동포 만찬 간담회에서 한반도 정세를 설명하던 중 "(북한에) 여러가지 변화가 있겠지만 제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백성의 생활을 다른 것보다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지도자가 마침내 출현하신 것'"이라고 말해 네티즌들로부터 "대한민국 총리인지, 북한 총리인지 헷갈린다"는 조소를 받은 바 있다.

전남 영광 출신인 이 총리는 광주일고와 서울대 법대를 나와 동아일보 정치부 기자와 도쿄특파원, 국제부장 등을 지낸 언론인 출신이다. 신문사를 떠난 뒤 고향에서 4선 의원을 거쳐 전남지사를 지낸 뒤 문재인 정부 출범과 함께 총리에 기용됐다. 정치부 기자 시절에는 김대중 전 대통령이 각별히 챙긴 대표적인 '친(親) DJ 성향' 기자 중 한 명으로 꼽혔고 결국 그 영향으로 정치권에 입문했다.

심민현 기자 smh418@pennmike.com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