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검찰개혁 촛불집회에 대응하는 성격...보수집회-막말도"
한겨레 현장 스케치 "개천절 광화문 집회, 정치는 사라지고 증오만 가득했다"
경향신문 "한국당, 극우단체 주최 ’광화문 집회‘에 당원 총동원령...패스트트랙 소환 마감 전날 집회에 ’수사 회피용‘ 눈총"

[사진-한겨레 홈페이지 캡처]
[사진-한겨레 홈페이지 캡처]

전국 각 지역 수백만 명에 이르는 국민들이 문재인 정권을 규탄하는 10.3 국민총궐기에 대거 참여해 조국 법무장관의 즉각 파면과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한 가운데, 좌파 성향 언론들은 전국민적으로 벌어진 이번 집회를 축소·폄하하려는 행태를 보였다.

한겨레 신문은 전(全)국민적 집회가 아닌 ‘보수’만의 집회, ‘조국지지’ 집회의 대응하는 집회로 축소하기 바빴다.

4일자 1·4면에 집회 관련 기사를 게재했다. 하지만 1면에서는 <‘검찰개혁 촛불’ 맞불집회...보수진영 세대결 총력전>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지난 주말 서울 서초동 일대에서 열렸던 검찰개혁 촛불집회에 대응하는 성격”이라면서 “진보와 보수, ‘조국 반대와 수호’, 검찰개혁 등 정부 정책에 대한 찬반 등 다양한 전선에서 빚어지는 강등이 장외 세 대결로 번지는 모양새”라고 주장했다.

이어 4면에서도 참여자들이 일반시민들이 아닌 특정 정당과 단체가 사람을 동원해 주를 이뤘다는 뉘앙스를 품기며 <광화문~남대문 “조국 파면” 인파...한국당·보수단체 총동원령>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다.

특히 해당 기사는 집회를 소개하는 듯하면서도 ‘현 정부 들어 최대규모 보수집회’, ‘고조된 분위기에 막말도 쏟아져’, ‘청와대 진출 시도 ‘충돌’‘이라는 부제목을 봐서는 ▲보수집회 ▲막말 ▲충돌(과격함)을 강조하고자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4면의 섹션 이름 또한 ’보수집회‘다.

아울러 전날인 3일 한겨레는 현장 분위기를 스케치한 기사에 <개천절 광화문 집회, 정치는 사라지고 증오만 가득했다(선한용 선임기자)>는 제목을 붙였다.

“밀지 마!”, “질서 질서” 등의 고함이 터져 나왔습니다. 엄마 품에 꼭 안긴 어린이의 눈에는 공포가 감돌고 있었습니다.

푸른 눈의 외국인 몇 사람의 얼굴에도 두려움이 서려 있었습니다.

사람들에게 밀고 밀리며 우왕좌왕하고 있는데 “대한민국이 하나가 되고 있다”는 황교안 대표의 우렁찬 연설이 들렸습니다.

자유한국당과 이른바 보수단체는 이날 광화문 집회를 매우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했습니다. 따라서 대규모 인파를 동원하는 장외 집회를 앞으로도 계속 이어갈 것 같습니다. 반문재인 성향 유권자들을 최대한 자극해서 분노를 조직화하는 방식으로 내년 4월 15일 총선을 치르려 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2019년 개천절에 제가 광화문에서 목격한 것은 어쩌면 ‘정치의 사망’이었는지도 모릅니다. 참 서글픈 날이었습니다.

-한겨레 정치 BAR <개천절 광화문 집회, 정치는 사라지고 증오만 가득했다> 기사 中-

경향신문은 중앙 일간지 중 유일하게 1면에 집회 관련 기사를 게재하지 않았다. 8면에 게재된 제목 역시 <서초동 맞서 광화문...“조국·문 정부 규탄” 세 결집 나선 보수>로 ‘서초동에 맞선 집회’, ‘보수’에 초점을 맞췄다.

경향은 부제목으로는 ‘한국당, 극우단체 주최 ’광화문 집회‘에 당원 총동원령’, ‘패스트트랙 소환 마감 전날 집회에 ’수사 회피용‘ 눈총’을 붙이며 전국민적 집회를 극우 성향의 집회로, 한국당의 정치적 집회로 폄하했다.

한편, 속보를 중시하는 국가기간 뉴스통신사인 연합뉴스는 집회 관련 소식을 오후 2시 43분에 처음 보도해 뉴스통신사로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왔다.

성기웅 기자 skw424@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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