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감싸는 민주당 홍영표 "한국GM 철수 막는데 정부 적극 나서야"… 정부 비판

한국GM의 군산공장.(연합뉴스 제공)

 

정부가 한국GM 살리기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다는 비판이 여당에서 나왔다.

대우자동차(한국GM 전신) 노조 간부 출신인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의원(더불어민주당)은 13일 한국GM의 군산공장 폐쇄방침 발표 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GM 노조를 감싸면서 정부를 비판했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홍 의원은 "한국GM의 2대주주인 산업은행이 GM이 요구한 5000억 원을 출연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한국GM 살리기에 소극적인 정부를 비판했다.

또 홍 의원은 "정부가 GM의 요구를 적극적으로 검토하지 않으면 적자가 계속되는 한국GM이 전체 철수를 고려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홍 의원이 이처럼 GM 철수에 민감한 이유는 자신의 지역구가 한국GM 본사가 위치한 인천 부평구인 것과도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한국GM은 인천 부평구, 경남 창원시, 전북 군산시, 충남 보령시에 각각 4개의 생산공장에서 1만6000명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다. 특히 본사가 있는 인천은 생산공장과 더불어 청라 주행시험장, 생산기술연구소, 디자인센터, 기술연구소 등이 있어 가장 많은 직원이 일하고 있다.  

홍 의원은 한국GM이 공장을 폐쇄해야 할 정도로 위기에 빠진 원인을 공장가동률은 하락하고 인건비가 오르는 '고비용 저효율' 구조에서 찾고 있는 국내 언론을 상대로 노동자를 비판하지 말라는 당부의 말도 남겼다.

홍 의원은 "한국GM에서 근무한 경험도 있고 지역구가 인천 부평(한국GM 본사가 위치)이기에 한국GM은 꾸준히 모니터링 해왔다"며 "한국GM의 위기는 미국GM(본사)이 한국GM(지사)을 착취하는 구조 때문에 부실이 발생한 것이 원인이지 오른 인건비 때문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심지어 홍 의원은 수출량이 급감하면서 적자를 내고 있는 한국GM을 '캐시 카우'라고 말하기도 했다. 홍 의원은 "2008년 금융위기로 본사에 위기가 왔을때 한국GM이 '캐시 카우' 역할을 하기도 했고 본사는 아직도 한국GM 직원들이 기술적으로 뛰어나다고 생각하고 있다"는 주장을 펼쳤다. 하지만 홍 의원 역시 지난 3년간 가동률 20%를 벗어나지 못한 한국GM 군산공장은 감싸 안지 못했다. 

한국GM은 수출 물량이 줄어들고 공장가동률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인건비와 생산비용은 뛰어오르는 '고비용 저효율' 구조에 빠져있다. 2013년 63만대 수출하던 한국GM은 지난해 39만대를 수출하는데 그쳤다. 같은 기간 한국GM의 인건비는 계속 올랐다. 2013년 7300만원이던 직원 1인당 평균연봉은 지난해 8700만원으로 20% 올랐다. 

GM은 한국GM 경영정상화를 위해 우리 정부에 국민혈세 5000억 원을 출연(出捐)해 줄 것을 노골적으로 요구하고 있다. 이를 허락하지 않으면 철수할 것이라는 입장도 분명하게 밝혔다. 한국GM의 2대 주주인 산은은 국책은행이기에 정부의 결정만을 기다리고 있다.  

반미 성향이 적지 않은 현 정부가 미국의 GM을 돕기위해 국민혈세를 5000억 원 사용하는 것은 쉽지 않아 보인다. 하지만 '사람이 먼저다'라며 친노조를 행보를 보였던 문 대통령이 한국GM의 철수로 1만6000명의 노조원이 실업자가 되는 상황을 묵과하기도 어렵다.

반미와 친노조라는 나름 궁합이 잘 맞던 두 가지 정치노선을 내세운 문재인 정부가 한국GM이라는 특수한 문제 앞에서 진퇴양난의 상황에 빠졌다.  

윤희성 기자 uniflow84@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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