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발사 후 첫 언급...“그들이 대화 원하고 우리는 곧 대화할 것”
美국방부 대변인 "북한의 실험은 불필요하게 도발적"
北 “북극성은 횡포한 반동의 무리들에게 보내는 엄숙한 성명”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해 “북한이 대화를 원하고 있으며 우리는 그들과 대화할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대통령 전용 헬리콥터에 오르기 전 백악관 잔디밭에서 기자들과 만났다. 한 기자가 ‘북한이 이번에 탄도미사일 발사로 너무 멀리 나가지 않았느냐’고 지적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지켜보자. 그들은 대화를 원하고 우리는 곧 그들과 대화를 할 것”이라며 “지켜보자”고 대답했다. 미 국방부가 이날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불필요한 도발이라며 발사 실험 중단을 촉구한 것과 대조적이다.

조너선 호프먼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마크 에스퍼 국방부 장관과 고노 다로 일본 방위상이 통화를 했다”며 “두 장관은 북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고 북한의 실험이 불필요하게 도발적이며 외교적 토대를 구축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고 말했다.

패트릭 라이더 합참 대변인은 북한이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쏜 것으로 판단하느냐는 질문에 “단거리 또는 중거리라는 것 외에 어떤 미사일인지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잠수함에서 발사됐다는 증거는 없다”며 “바다 기반(sea-based) 발사대에서 쏜 것”이라고 했다.

이언 윌리엄스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미사일방어프로젝트 부국장은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북한이 잠수함 대신 수중 발사대에서 쐈다는 의미”라며 “수중 발사대 발사는 잠수함에 손상을 입히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흔히 채택하는 방식이며 이는 신형잠수함 역량이 아직 완성되지 않았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북한은 4일 관영 선전매체인 노동신문에 ‘지구를 굽어본 우리의 북극성’이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북극성은 단순한 전략무기의 과시이기 전에 전 세계에 보내는 조선 인민의 위력한 성명, 역사의 흐름을 되돌려 세우려는 횡포한 반동의 무리들에게 보내는 엄숙한 성명”이라고 밝혔다.

사설은 “북극성은 적대세력들의 검은 소굴을 엄숙한 시선으로 굽어보고 있다. 적대 세력들의 뒷잔등에 매달아 놓은 시한탄으로 가장 무서운 멸적의 비수”라고 강조했다.

한편 미북 실무협상을 위해 북한 대표단이 3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에 도착했다. 북한 대표단을 이끄는 김명길 순회 대사는 “미국 측에서 새로운 신호가 있었으므로 큰 기대와 낙관을 가지고 가고 결과에 대해서도 낙관한다”고 말했다.

양연희 기자 yeonhee@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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