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수함에서 기습 발사하는 형태--위성과 레이더망에 포착되지 않아
핵탄두도 발사 가능한 것으로 밝혀져--한반도에 재앙 불러올 수도
최대 비행거리 3000Km--한반도 포함 日에 주둔한 주일미군도 타격권 속해

사진은 중앙통신 홈페이지에 공개된 북극성-3형 발사 모습./연합뉴스
사진은 중앙통신 홈페이지에 공개된 북극성-3형 발사 모습./연합뉴스=조선중앙통신

북한이 전날 발사한 탄도미사일이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북극성-3형’이라고 3일 밝혔다. SLBM은 한국의 기존 미사일 방어체계를 무력화하는 비행 거리와 궤도를 지닌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SLBM이 기술적으로 완성될 시 향후 한반도 군사대치의 판도가 뒤바뀔 것으로 관측된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방과학원이 2일 오전 동해 원산만수역에서 새로운 형식의 잠수함탄도탄 북극성-3형의 시험발사를 성공적으로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탄도미사일은 고각(高角) 발사됐으며 탄도탄의 궤도며 낙하지표가 과학기술적으로 확증됐다”면서 “시험발사는 주변 국가들의 안전에 사소한 부정적 영향도 주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같은 날 북한 노동신문에선 해당 탄도미사일의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을 보면 미사일은 물 속에 잠긴 잠수함에서 발사되는 ‘콜드런치(Coldlaunch)’ 방식인 것으로 나타난다. 지난 2015년에도 북한은 콜드런치형 탄도미사일 발사를 시험했지만 기술적으로 미진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이번에는 수중에서 미사일 탄두를 안정적으로 보호한 뒤 수직으로 날아올리는 단계적 발전을 이룬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북한은 올해 들어 10차례의 미사일 발사 도발을 감행했지만, 이번 탄도미사일은 전혀 새로운 형태의 제원과 위력을 지녀 신속한 대응이 요구된다. 북한은 잇따라 신형 미사일과 방사포 등을 발사하며 기술적 완성도를 시험해 왔다. 그때마다 청와대와 군은 조용했다. 그리고 북한은 이제 한국의 미사일 방어체계를 무력화하는 신형 SLBM의 완성에 근접하게 된 것이다.

이번 북한의 미사일은 최대 비행고도 910여Km에 약 450Km를 날아갔다. 최대 비행거리는 3000Km까지로 추정된다. 이 경우 한국은 물론이고 일본에 주둔한 주일미군까지 타격할 수 있다. 또한 물 속의 잠수함에서 기습적으로 발사되므로 위성과 레이더망에 포착되지 않는다. 잠수함에 핵탄두를 설치할 수 있어 대량살상 무기를 사전의 제지 없이 한반도에 터뜨릴 수 있다는 실제적인 위험성도 존재한다.

군 관계자들은 이른바 킬체인이라고 불리는 북한의 군사시설 선제 타격도 SLBM에는 크게 통하지 않으리라고 보고 있다. 유사시 한국이 북한에게 선제 타격을 하더라도 북한이 SLBM을 반격용으로 쓸 경우 군에서는 뚜렷하게 막을 수단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합참은 전날 북한이 오전 7시 11분쯤 원도 원산 북방 일대에서 동해 방향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탄도미사일 개수와 사거리, 비행속도 등 구체적인 제원은 분석되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부의 일방적 파기로 오는 11월 22일 종료되는 지소미아를 통해 일본에게 먼저 정보 공유를 요청했다고 알렸다.

안덕관 기자 adk2@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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