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와 저항] 대학생들도 연합해 '문재인-조국 규탄..."조로남불 그만하고" "자진해서 사퇴하라"
[자유와 저항] 대학생들도 연합해 '문재인-조국 규탄..."조로남불 그만하고" "자진해서 사퇴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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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초승인 2019.10.03 19:33:41
  • 최종수정 2019.10.03 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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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대학생들, 조국파면・기득권의 왜곡과 선동 중단・조국이 수사를 충실히 받을 것 등 요구
서울대는 "의견 다르다"며 일부 학생들 오전 광화문광장 나와 시위하기도...마로니에엔 전국서 모여
"다른 대학생들도 조 장관 규탄 목소리 내는 데 대해 지나치게 수줍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선동열이 '더 추해지기 전에 은퇴하라'는 말한 적 있다...조국도 국민 더 분열하기 전에 사퇴했으면"
3일 오후 6시 서울 동숭동 마로니에 공원 앞에서 열린 전국대학생연합집회에서 집회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 = 김종형 기자)
3일 오후 6시 서울 동숭동 마로니에 공원 앞에서 열린 전국대학생연합집회에서 집회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 = 김종형 기자)

개천절인 3일 자유우파 시민 수백만명(주최측 추산)이 참가해 서울 광화문광장부터 시청광장·서울역광장까지 가득메운 대규모 문재인 정부 규탄 집회가 열린 가운데, 각 대학에서 '조국 장관 규탄' 집회를 주도한 대학생들도 연합 촛불집회를 개최했다.

전국 대학생연합 촛불집회 집행부(전국연합)는 3일 오후 6시부터 8시까지 서울 동숭동 마로니에공원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 파면과 국정조사 및 특검을 요구하는 연합 촛불집회를 가졌다. 집회에는 200여명의 학생들과 300여명의 시민들이 함께하며 "조로남불 그만하고 / 자진해서 사퇴하라" "흙수저는 학사경고 / 금수저는 격려장학" "평등공정 외치더니 / 결과정의 어디갔냐" 등 구호를 외치며 문재인 정부 성토 목소리를 높였다. 시간이 흐르면서 더 많은 학생・시민들이 참가해, 집회 말미엔 보도 한켠이 가득 찼다. 

전국연합은 서울대·고려대·연세대를 비롯한 10여개 대학생들이 모여 만든 연합단체다. 서울대·고려대·연세대는 앞서 지난달 19일 오후 각각 학교에서 일제히 촛불집회를 열고, 5일 뒤인 지난달 24일 개천절 연합집회를 예고했다. 세 학교는 지난달 30일 마로니에공원에서는 ▲조국 장관의 파면 ▲기득권 세력들의 왜곡과 선동 중단 ▲조 장관이 책임을 지고 충실히 수사를 받을 것 등 3가지를 요구하는 시국선언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날 집회는 대학생들 차원에선 처음 이뤄진 연합집회로, 참가자들 중 일부는 지방에서 올라온 학생들도 있었다.

3일 오전 광화문광장 조국-문재인 규탄집회 참석을 위해 집결하기 시작한 서울대 집회 추진위원회 관계자들. (사진 = 김종형 기자)
3일 오전 광화문광장 조국-문재인 규탄집회 참석을 위해 집결하기 시작한 서울대 집회 추진위원회 관계자들. (사진 = 김종형 기자)

다만 이 중 서울대 측은 '서울대 집회 추진위원회(추진위)'와 전국연합 측 참여자로 인원이 나뉘기도 했다. 추진위는 3일 정오(12시)광화문역 3번 출구와 4번 출구 사이에 서울대 깃발을 세우고 조 장관 규탄 목소리를 높였다. 광화문광장 집회에 참석한 서울대 추진위 측 관계자는 "집회 운영 과정에서 일부 차이가 있어 (전국연합 측과) 집회를 따로 운영하게 됐다"면서도 "조 장관 파면을 요구하는 목소리는 같다"고 말했다. 각 대학 총학생회에는 친(親) 운동권 등 좌파 성향 인사들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서울대 총학생회를 비롯한 대다수 총학생회들은 ‘조국 사퇴 요구 성명’을 낸 상태다. 

전국연합 집행부는 이날도 "국민 대다수가 조국 법무부 장관과 그 일가 전체가 연루된 수 많은 비상식적 및 비도덕적 범죄 의혹에 경악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법무부 장관은 직위와 권력을 이용해 수사에 직접적 및 간접적 개입 의도를 가감없이 드러내고 있다"며 "국민의 절반 이상이 반대한 조국을 법무부 장관에 임명한 것은 국민에 맞서는 오만과 독선을 적나라하게 드러낸 것이며, 이렇게 부도덕하고 부패한 자를 다른 어떠한 공직도 아닌 법무부장관에 임명한 인사권자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여대생은 "이 사태를 두고도 대학생들이 침묵하고 있는 것에 분노를 느꼈다. 3년 전에 박근혜 전 대통령에 문제를 제기하며 시끄럽게 굴었던 사람들이 입을 다물고 있는 데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싶어 왔다"며 "다른 대학생들도 조 장관을 규탄하는 목소리를 내는 데 대해 지나치게 수줍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는 "(일부 대학생들이 특정 정치인들을) 잘 알고 지지하는 게 아니라, 단지 보수가 싫다는 이유만으로 지지한다. 정치적 판단에 이유가 없다는 걸 (다른 대학생들이) 문제로 인식했으면 한다"고도 덧붙였다.

집회에 온 다른 남성 대학생은 "모든 대학생들이 조 장관 일가 비리의혹을 규탄하고 있다. 나도 가만히 있을 수 없어 나왔다. 20대들이 목소리를 내야 정치권에서도 (비판여론을) 인식할 것"이라며 "옛날에 야구감독인 선동열이 '더 추해지기 전에 은퇴하라'는 말을 한 적이 있다. 조 장관은 국민들이 더 분열하기 전에 (장관직을) 사퇴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전국대학생들이 만든 '내로남불 예방접종실'(좌)과 조 장관이 교수 시절 올린 트위터 글을 풍자하며 조성한 연못(우). (사진 = 성기웅 기자)
전국대학생들이 만든 '내로남불 예방접종실'(좌)과 조 장관이 교수 시절 올린 트위터 글을 풍자하며 조성한 연못(우). (사진 = 성기웅 기자)

이날 광화문광장・시청광장 등 집회와 달리, 대학생 집회에선 조 장관 일가를 풍자하는 모습이 엿보였다. 집회 현장 한 천막에선 "내로남불 예방접종실"이라며 종합비타민을 나눠주기도 했고, '조국'이라 써 있는 가재, 개구리 모양 색종이가 들어있는 수영장 풀(pool)이 조성되기도 했다. 이는 조 장관이 2012년 3월 트위터로 "('개천에서 용 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용이 되어 구름 위로 날아오르지 않아도, 개천에서 붕어·개구리·가재로 살아도 행복한 세상을 만드는 것"이라는 발언을 조롱하는 의미다. '하늘이 열렸다'는 이날 개천절 집회 역시 각종 비리의혹 당사자로 드러난 조 장관을 조소하는 의미(구름 위로 날아오른다는)가 있다. 집회 내내 조 장관 일가 비리의혹을 열거한 개사(改詞) 노래도 이어졌다.

김종형 기자 kjh@pennmike.com

성기웅 기자 skw424@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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