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PAC 하루 앞둔 2일 기자회견...KT 맥팔렌, 고든 창, 댄 슈나이너 참석
고든 창 "대한민국은 北뿐만 아니라 한국 대통령으로부터 공격당하고 있다"
맥팔렌 "트럼프는 김정은을 꿰뚫어 보며 고도의 전술을 쓰고 있는 것...결국 트럼프가 승리할 것"
맥팔렌 "트럼프는 목표달성을 위해 중간과정을 개의치 않는다...하지만 그가 한국을 버리는 일은 없을 것"

KCPAC 기자회견. 왼쪽부터 고든 창 (폭스뉴스 동아시아 전문 평론가), KT 맥팔렌 (전 트럼프 행정부 안보담당 부보좌관) ,  댄 슈나이너 (미국 CPAC 사무총장)

 

3일 서울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리는 보수주의정치행동회의(CPAC) 서울대회를 하루 앞둔 2일 미국 측 주요 인사들의 기자회견이 이 호텔에서 열렸다. 90분 가량 진행된 이날 KCPAC 기자회견에는 KT 맥팔렌 (트럼프 행정부 안보담당 부보좌관) , 고든 창 (폭스뉴스 동아시아 전문 평론가), 댄 슈나이너 (미국 CPAC 사무총장)이 나섰다. 펜앤드마이크와 TV조선 등 60여명의 내외신 기자들이 이날 기자회견을 취재했다.

'문재인은 사실상 대한민국 반역자'라고 비판하며 잇달아 한국 국민들에게 경종의 메세지를 울려 눈길을 끈 고든 창은 이날 "한국은 북한으로부터 자유가 공격을 당하고 있기도 하지만, 대한민국 대통령에 의해서도 공격을 받고 있다"며 "내일 나는 CPAC에서 하나의 가장 중요한 날에 대해 말할 것이다. 그것은 바로 내년 4월15일 총선"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2020년 4월 15일 총선일에 국회의석 300석이 기로에 서게 된다"며 "한국의 우파가 너무 분열돼 있다. 문재인은 많은 정책 실패 때문에 지지율이 떨어지고 있지만, 친문 세력을 규합하고 있고 친문세력이 규합 된다면 내년 총선 때 그들이 이길지도 모른다"고 경고했다. 고든 창은 "만약 그들이 총선을 승리한다면 대한민국 헌법의 수정이 가능해 진다"며 "대한민국의 존립 자체가 어려워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댄 슈나이더는 함께 참석한 KT 맥팔렌을  추켜 세우며 "맥팔렌은 레이건 행정부에서 레이건 독트린을 작성했던 사람이고, 또한 트럼프 독트린에 가장 많은 영향을 끼친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두 대통령의 독트린을 만드는 것을 도왔던 사람은 아마 이 지구상에 맥팔렌 한명 밖에 없을 것"이라며 미국의 외교 정책에 관한한, 맥팔렌 만큼 잘 아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펜앤드마이크는 이날 맥팔렌 전 보좌관에게 다음과 같은 질의를 했다.

"김정은과 트럼프 사이에 그동안, 평화를 앞세운 많은 사진촬영들과 미사여구들이 있었지만, 완전한 비핵화에 대해선 내용이 부족하고, 구체적인 협상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한국의 보수시민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이러한 접근 방식이, 문재인 정부의 핵심 정책과 같은 선상으로 보여 우려하고 있다.

이미 한국의 보수 정당은 작년 싱파포르 회담 이후 있었던 지방선거에서 참패했다. 많은 보수 시민들은 싱가포르 회담 버전 2가 또 열린다면, 내년 4월에 있을 총선에 재앙이 될 수 있다고 걱정하고 있다.

그래서 내가 물어보고 싶은 것은, 당신이 보기에,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새로운 방식’으로 북한문제를 다룰 생각이라고 언급했을 때 (존 볼턴 사임 이후), 그것은 다시 싱가포르 회담으로 회귀하겠다는 것인가. 아니면 완전히 다른 방식을 시사한 것인가?"

이에 대해 맥팔렌 전 보과관은 "미국 행정부의 전 일원으로서 타 국가의 선거와 관련된 얘기를 하는 것은 삼가하고 싶다(미국의 내정 간섭으로 비치고 싶지 않기에)"면서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과 전략은 강력하게 옹호했다.

맥팔렌은 "트럼프가 깨달은 것은, 김정은이 세계리더 중 하나로서 인정해 주는 것을 매우 즐기고 있다는 것"이라며 "김정은을 세계 무대에 소개함으로서 트럼프는 김정은의 목줄을 잡게 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김정은은 중요한 사람으로 여겨지는 게 익숙해지고 중독이 됐다"며 "그런데 만약 김정은이 결국 트럼프가 원하는 방향으로 움직이지 않는다면, 김정은에게 정통성을 부여했던 트럼프가 그것을 단숨에 제거할 수 있게 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에게 유화적인 제스처를 취하는 것이, (질문의 압박처럼) 김정은에게 끌려다니는 것이 아니라 고도의 계산이 깔려 있는 것이라는 입장을 피력한 것이다.

맥팔렌은 존 볼턴의 경질과 관련해선 “볼턴과 트럼프는 인간적인 관계가 좋지 못했다”며 “트러프 대통령은 그런 관계를 굉장히 중요시 하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볼턴은 경제적인 압박을 무기로 한 협상조차도 꺼려할 정도로 강공 일변도 였다”며 “그런 면이 목표 달성을 위해 다양하고 유연한 방법을 추구하는 트럼프 대통령과는 맞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맥팔렌 전 보좌관은 트럼프가 한국을 버리고 북한을 택할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선 “아까도 비슷한 말을 했지만 트럼프는 김정은에게 당근과 채찍 이외에 에고(ego)라는 세 가지 카드를 동시에 쓰고 있는 것”이라며 “김정은을 인정해 줌으로써 그것을 언제든지 걷어드릴 수도 있는 상황을 만들어 낸 것”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그는 “트럼프는 무조건 이겨야되고, 목표를 달성해야 직성이 풀리는 사람”이라며 “그 목표 달성을 위해선 중간 과정이 흑에서 백으로 바뀌는 것을 개의치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렇기 때문에 트럼프가 김정은을 하루는 '로켓맨'이라고 했다가 이제는 '친구'라고 부르는 것은 그의 입장에선 그리 이상하지 않은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내가 아는 트럼프는 수상쩍은 (dubious) 친구를 만들기 위해 동맹을 버리는 사람이 아니다”라며 "북한과의 관계를 위해 한국을 버리는 것은 ‘꿈에서나 있는 일’"이라고 못박았다.

김민찬 기자 mkim@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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