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황교안 대표의 비장한 결의와 맥같이 해 태풍에도 총동원 체제로 文정권에 명확한 경고 메시지 전달한다는 각오
당초 집회 참석 여부 의원-당원 개인에게 맡겼지만...'대깨문' 조국 수호 집회 이후 총동원 체제로 바뀌어
당 사무처, 당협 별로 적게는 100명-많게는 400명씩 집회에 참가하라고 독려中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가 지난 9월 21일 오후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문재인 정권 헌정 유린 중단과 위선자 조국 파면 촉구' 대규모 장외집회에 참석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가 지난 9월 21일 오후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문재인 정권 헌정 유린 중단과 위선자 조국 파면 촉구' 대규모 장외집회에 참석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1야당 자유한국당이 개천절인 3일 광화문‧대한문‧서울역 등 서울 도심 일대에서 열릴 예정인 조국 법무부 장관 퇴진 촉구 집회에 사활을 건 모습이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이날 오전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우리 당은 내일 광화문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어 이 정권에 분노한 민심을 똑똑히 보여줄 것"이라며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한 내일 집회에 많은 국민들의 참여를 바란다"고 했다. 황교안 대표는 또 "내일 비가 와도, 바람이 불어도 집회를 열어 동력을 모아 이 정부 폭정을 막겠다"고 비장한 결의를 다지기도 했다.

이날 집회는 당초 범보수 시민단체와 종교단체 등이 주도할 예정이었다. 지난주까지만 해도 한국당 내에선 집회 참석 여부를 의원·당원 개인 판단에 맡기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문재인 대통령이 윤석열 검찰총장에게 직접 "개혁 조치에 나서라"고 사실상 '협박'에 가까운 지시를 한 후 이른바 '대깨문'들이 대검찰청 앞에서 '조국 수호' 집회를 열며 검찰을 궁지에 몰려 하자 총동원 체제로 바뀌었다.

한국당 사무처는 당협별로 적게는 100명, 많게는 400명씩 집회에 참가하라고 독려하고 있다. 야권의 한 관계자는 "문재인 대통령 극렬 지지자들을 필두로 한 좌파 세력이 윤석열 총장을 겁박하고 있는 상황에 우리 우파 국민들도 힘을 모아야 한다"며 "좌파 세력의 거짓말로 만들어진 100만이 아닌, 진짜 100만 우파 국민들이 광화문에 나와주시길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범보수 시민단체와 종교단체 등이 주도적으로 계획한 이번 집회에 한국당이 적극적으로 참여하느냐 여부를 두고 당내에서 다소 설왕설래가 있었던 것도 사실이지만, 조국 사태가 좌우의 물러설 수 없는 '한 판 승부'로 확대되면서 대다수 의원들의 기류가 '적극 참전' 쪽으로 기울었다는 전언이다.

한편 집회를 하루 앞둔 시점에 한반도를 덮친 18호 태풍 '미탁'이 개천절 집회에 찬물을 끼얹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기상청에서는 3일 서울에 비가 내릴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다만 한국당 당내 분위기는 앞선 황 대표의 비장한 결의와 맥을 같이 해 태풍에도 총동원 체제로 문재인 정권에 명확한 경고 메시지를 전달한다는 각오다.

심민현 기자 smh41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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