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걸,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실 시절 불법으로 민간인・공직자 사찰했다는 의혹 받았다가 무혐의

이인걸 전 청와대 특감반장(가운데 안경)이 2일 오전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기자들에 둘러쌓여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조국 법무부 장관 부인 정경심의 변호를 맡은 이인걸 변호사가 검찰에 나타나 “화이팅!”이라고 말했다.

이 변호사는 2일 오전 10시30분경 서울중앙지검 청사에 도착해, 취재진으로부터 “정경심이 소환됐느냐”는 질문을 받고 “모른다. 제가 어떻게 알겠느냐”라고 했다. 이어 “(이날) 검찰과 정경심의 소환일정을 조율했느냐”는 질문에는 아무 답을 하지 않았다. 그는 취재진이 “마지막으로 한 말씀만 해 달라”고 하자 “화이팅!"이라는 답을 했다.

정경심은 조 장관 일가가 받고 있는 세 가지 큰 의혹들(사모펀드, 웅동학원, 자녀 학사비리)에 직・간접으로 엮여있다. 증거인멸과 공・사문서 등을 위조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정경심은 지난 23일엔 자택 압수수색을 받던 도중 조 장관에 직접 전화해, 조 장관이 수사개입성 통화를 하도록 사실상 조장하기도 했다. 서울중앙지검은 당초 정경심을 청사 1층 출입문을 통해 출석시켜, 사실상 공개소환하겠다는 방침을 내세웠다. 다만 검찰은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27일과 30일 두 차례에 걸쳐 경고성 발언을 내세운 뒤엔 소환 방침을 재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모습을 드러낸 이 변호사는 2016년 검찰을 나와 변호사로 활동하다가, 2017년 문재인 정부 출범 뒤 청와대 민정수석실 특별감찰반장으로 근무했다. 김태우 전 검찰 수사관은 지난해 12월 “청와대가 불법으로 민간인과 공무원을 불법사찰하고, 친문(親文) 인사들 비리는 묵과했다”고 폭로하며 그를 고발하기도 했다. 이 변호사가 청와대를 떠나 변호사를 시작한 건 해당 폭로 이후다. 다만 이를 수사했던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주진우 부장검사)는 지난 4월25일 김 전 수사관의 고발건과 관련해 무혐의 처분했다.

김종형 기자 kj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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