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군사령부 해체와 주한미군 철수, 사드기지 반대 등의 운동에 앞장서 와
이애란 “종업원들 모두 대학도 다니고 결혼도 하고 잘 살고 있어”
박근혜 정부 때나 문재인 정부 때나 종업원들의 자발적 탈북이라는 입장에 변화 없어

북한 종업원 집단 탈북./연합뉴스
북한 종업원 집단 탈북./연합뉴스

2016년 북한 종업원들의 단체 탈북이 한국 정부의 기획 납치로 이뤄졌다고 주장하는 국제진상조사단이 친북 성향의 회원들로 구성돼 있다는 사실이 2일 밝혀졌다.

지난달 30일 국제진상조사단은 중국 닝보에 있는 류경식당에서 여종업원 등 13명이 집단 탈북한 사건을 한국 정부가 주도한 ‘납치’로 규정하고 신속히 북한으로 송환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허강일씨가 국가정보원 등의 정보기관과 유착해 종업원들을 한국으로 데려왔다며 허강일씨를 법정에 세울 것을 요구했다.

국제민주법률가협회(IADL)와 아시아·태평양법률가연맹(COLAP),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민변) 등이 연합한 조사단은 8월 31일부터 9월 4일까지 평양에서 종업원들의 가족과 동료들을 면담하고 이같은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국제진상조사단의 구성 단체들은 상당한 친북 성향을 드러내는 데다 북한의 입장을 대변하는 조선민주법률가협회도 가입돼 있다. 아울러 이들은 유엔군사령부 해체와 주한미군 철수, 사드기지 반대 등의 운동에도 앞장서 왔다. 이 조사단이 면담한 대상자도 탈북한 본인들이 아니다. 북한 수뇌부의 압박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평양 가족들을 면담해 결론지은 ‘납치 의혹’이다. 실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단체 탈북 소식을 접한 뒤 한국 정부가 이들을 납치했다고 믿을 만한 ‘조작 영상’을 만들라고 지시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애란 탈북민 대표는 펜 앤드 마이크를 통해 “종업원들 모두 자진해서 한국으로 와 현재 대학도 다니고 결혼도 하고 잘살고 있다. 다들 자진해서 한국으로 온 건데 국제진상조사단이 이들의 탈북을 왜곡하고 있다”면서 “민변이 조사단과 긴밀하게 접촉하며 뒤에서 사주했을 가능성을 무시할 수 없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북한 종업원 단체 탈북은 지난 2016년 4월 5일 중국 닝보 소재의 ‘류경식당’의 종업원들 13명이 말레이시아를 거쳐 한국으로 탈북한 사건이다. 이후 북한은 종업원들을 송환하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종업원들의 자발적인 탈북이라는 입장은 박근혜 정부 때나 현재 문재인 정부 때나 달라진 것은 없다. 이와 관련해 미국 국무부는 “모든 나라가 영토 내로 들어온 탈북민들을 보호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안덕관 기자 adk2@pennmike.com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